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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누가 은미를 괴롭히는 건 못 참아

의사는 임은미의 요구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곁에 서있는 채성휘한테 눈길을 돌렸다.

당연히 동의 할 리 없는 채성휘는 의사를 보며 말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희 아직 좀 더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임은미의 거센 몸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목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고다정은 다급하게 뒤를 쫓아가며 물었다.

“채 선생님, 지금 은미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고다정이 따라 나온 걸 보고 임은미는 그녀한테 구해달라 소리쳤다.

“다정아, 나 좀 구해줘. 나 이 사람이랑 안 갈 거야.”

임은미는 손목을 빼려고 아무리 비틀고 쥐어 당겨도 좀처럼 뺄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 갑자기 채성휘가 멈춰서서 뒤돌아보며 말했다.

“고 선생님, 저랑 임은미 씨가 할 얘기가 좀 있어요. 약속할게요. 털끝 하나 안 건드린다고.”

“누가 당신이랑 할 얘기가 있다는 거야. 난 안 해. 다정아, 이 사람 말 듣지 마!. 빨리 어떻게 좀 해줘 봐 봐.”

임은미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채성휘를 노려보며 외쳤다.

그 때문에 난처해진 고다정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서로 각자 양보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아니면... 제가 같이 따라갈까요?”

“고 선생님, 이건 저와 임은미 씨 둘만의 문제예요.”

채성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뜻은 고다정이 참견하지 말라는 거였다.

무척 난감한 고다정은 미안하다는 듯이 임은미를 쳐다보며 그녀를 달랬다.

“은미야, 아니면 채 선생님과 좀 얘기를 나눠보는 건 어때? 네가 마음이 안 놓이면 내가 소담을 따라 보낼게.”

“아니, 싫어.”

임은미는 뾰로통한 얼굴로 고집을 부렸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고다정도 계속하여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성질부리지 말고, 채 선생님이랑 얘기 좀 해봐. 채 선생님이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니야. 네 생각을 잘 얘기해 봐. 너무 난처하게 굴진 않을 거야. 그러다 안되면 내가 있잖아.”

이 말에 임은미는 여전히 내키지 않는 얼굴이었지만 결국 동의했다.

두 사람을 보내고 고다정은 시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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