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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잘생긴 외모가 결국 불행을 초래한다

여준재는 자신을 무시하는 작은 여인을 바라보더니 이내 긴 팔을 휘둘러 고다정을 품에 껴안았다.

구남준은 조수석에 앉아 백미러로 그 광경을 보고는 곧바로 기사에게 눈치를 주었다.

운전기사도 곧바로 그의 눈빛을 읽고 차 안의 칸막이를 내려놓았다.

이에 대하여 여준재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는 품 안에서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잔뜩 토라진 여인을 꼭 끌어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알겠어요. 이제 화내지 말아요. 다음에는 절대 웃지 않을게요. 저도 다정 씨가 절 생각해주고 있다는 마음에 기분 좋아서 웃은 거잖아요.”

그 말을 듣자 고다정도 화가 많이 풀렸다.

어쨌든 여준재는 그녀의 태도에 대해 기뻐한 것이지만 그녀는 결코 다른 여자가 자신의 남자를 노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준재 씨는 기분이 좋았겠지만 전 안 좋다고요.”

고다정은 노발대발하며 여준재를 노려보았지만, 특히나 그의 잘생긴 이목구비는 좋으면서도 참 미웠다.

결국, 고다정은 참지 못하고 마음의 소리를 중얼거렸다.

“잘생긴 외모가 결국 불행을 초래한다더니.”

비록 그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여준재의 품 안에 안겨 거리가 워낙 좁았던 터라 여준재는 아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칭찬 감사합니다, 약혼자님.”

여준재는 고다정을 다시 힘껏 껴안으며 고다정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입을 작게 열었는데 조금 전 중얼거리던 고다정의 혼잣말에 회답한 셈이었다.

그러자 고다정의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이 남자가 정말… 지금 자기를 칭찬하고 있다고 생각한 거야?

고다정이 뭐라 반박하기도 전에 귓가에서 여준재의 웃음기가 가득한 사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미안해요. 이번 일은 확실히 제가 잘못했으니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기면 꼭 가장 먼저 엄숙하게 거절할게요. 그리고 이미 결혼을 했고 아이 둘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밝힐게요.”

이 말까지 듣고 나니 고다정도 자연스레 더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애초에 그녀는 정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해외의 지나치게 개방적인 풍습에 적응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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