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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신비한 인물이 또 나타나다

호텔을 나선 고다빈은 모자를 눌러쓰고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이리저리 살피다가 옆 골목으로 걸음을 옮겼다.

골목에는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그녀는 이내 다가가지 않고 핸드백을 꽉 쥔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선글라스에 감춰진 두 눈에는 갈등과 두려움이 역력했다.

반 시간 전에 낯선 번호로부터 문자를 받았는데, 그녀를 도와 고다정을 괴롭힐 수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려와서 얘기하자고 했다.

게다가 문자의 마지막에 진시목이 약 탄 물을 마셔서 날이 밝기 전에는 깨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고 내려오라는 말도 덧붙였다.

고다빈은 문자를 보낸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진시목에게 약을 먹인 만큼 거절했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 이 배후 인물이 고다정을 어떻게 괴롭히려는 건지 기대되기도 했다.

특히 고다정 때문에 연달아 두 번 구치소에 들어가고 결혼생활도 고다정 때문에 깨지기 직전인 것을 생각하자, 고다빈은 배후 인물이 그리 겁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고다빈은 용기를 내서 검은색 승용차에 다가가서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그러자 음성 변조기를 사용해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할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다빈 씨가 감히 차에 타지 못할 줄 알았는데요.”

“그럴 리가요. 당신의 목표가 고다정이라면 우리는 친구예요.”

고다빈은 일부러 태연한 척하며 그 사람을 보았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이 사람은 신비롭게 커튼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차 안의 어두운 불빛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꽁꽁 싸고 있는 이 신비한 인물을 아래위로 훑어본 고다빈은 문득 후회가 몰려왔다.

이 사람은 얼굴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신분을 공개하려 하지 않았다. 즉 이제 고다정을 공격할 때 그녀를 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일이 발각되면 자기는 이 사람 신분도 모르는데 혼자 모든 죄를 떠안는 것이 아닌가?

“남성분인지 여사님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손잡기로 한 이상 서로 솔직해져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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