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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고다정이 기절하다

“무슨 일이에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여준재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 일도 없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고다정이 급히 안심시켰지만 여준재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지금 어디 있어요? 이미 꼭대기 층에 갔어요?”

“아니요. 아직 안 갔어요.”

고다정은 휴대전화를 들고 구석에 서서 여준재에게 대답하면서 긴장한 표정으로 앞뒤 출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왜 그러는지 모르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방비했다.

여준재는 그녀가 아직 꼭대기 층에 가지 않았다고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고다정을 만나려 하는지 모르지만 그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당부했다.

“그 자리에서 기다려요. 나랑 같이 가요.”

그는 강수지의 죽음이 고다정에게 마음속 아픈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지 말라고 설득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다정은 동의하지 않았다.

“올 필요 없어요. 당신이 걱정하는 건 알지만 그쪽에서 저만 만나자고 했는데 당신이 같이 가면 불만을 느끼고 그냥 가버릴지도 몰라요. 그리고 당신이 밖에 있어야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지원할 수 있잖아요?”

여준재는 이 말에 설득당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다정의 고집을 알았다.

“알았어요. 가지 않을게요. 하지만 10분은 시간이 너무 길어요. 거기 도착한 후 5분에 한 번씩 나한테 메시지를 보내요. 메시지를 받지 못하면 직접 올라갈게요.”

“알았어요.”

고다정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후 전화를 끊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앞에 펼쳐진 한적한 복도를 보며 고다정은 왠지 모르게 앞에 거대한 짐승이 자기를 삼키려고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긴장하고 무서웠지만 심호흡을 한 후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복도의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갔다.

“누구 있어요?”

고다정이 노크하고 몇 초가 지났지만 안에는 아무 기척도 없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노크했다. 아까보다 좀 세게 노크했더니 문이 갑자기 열렸다.

그녀는 조심스레 문을 밀면서 재차 물었다.

“누구 있어요?”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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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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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bemer
항상 보면 여주가 아무 생각없이 나대다가 일 당함.. 스스로가 충분히 똑똑하다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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