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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유라는 손을 펴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자신이 전에 한 말에 여준재가 눈살을 찌푸리고 불만을 드러낸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그 동안 다른 의미를 가진 말들을 보완할 수 밖에 없었다.

말할 것도 없이, 그녀가 이렇게 까지 끼어들자,여준재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하여 오히려 물러났다.

필경 십수 년을 함께 해온 파트너인데 유라가 어떤 성격인지 여준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밖에서는 매우 심오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그녀가 가끔은 미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무슨 일로 우릴 찾아온 거야?”

여준재는 화제를 바꿔 말했다.

푸르스름한 눈망울에 능글맞은 모습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것은 알게 된 유라는 기회를 보고 답했다.

“별일 아니야,고다정씨를 보러 온 김에 같이 아침 먹으러 내려갈래요? “

“아래층에서 식사하겠어요? 아니면 방에서 식사 하시겠어요?”

여준재는 금방 대답하지 않고 고다정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에 따라 유라가 평평하게 가라앉았던 마음이 다시 한번 솟구쳤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았고 갸름한 속눈썹이 그녀의 눈을 가렸다.

그러던 중 다정은 아래층에 내려가 식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어차피 주인이 초대하러 왔으니 그들이 방에 남아 식사를 하고 주인을 내팽개치는 것은 다소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

마침 세 사람이 아침을 먹자 구남준이 찾아왔다.

그는 응접실에 앉아 있는 고다정을 보고물었다.

“고다정님의 몸이 괜찮은지요?”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괜찮습니다.”

고다정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고다정은 구남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으면 다행이야.”

그는 말을 다 한 후에 자신의 대표님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여준재 역시 그의 뜻을 알았다.

“유라씨,여기에 서재가 더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좀 빌릴게요.”

“남은 서재가 아니라 너를 위한 서재야.”

유라는 일부러 눈을 희번덕거리며 여준재의 말을 바로잡았다.

여준재는 실랑이를 벌이지 않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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