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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재대결

“일주일 더 머물 거면 내일 호텔로 돌아가요. 유라 씨한테 폐 끼치지 말고.”

고다정은 여준재의 품에 안겨 입을 열었다. 그녀는 자신이 속마음을 잘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여준재는 단번에 그녀의 속마음을 눈치챘다.

그러나 그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내일 유라한테 말하고 호텔로 돌아가요.”

“네.”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준재에게 얼른 쉬라고 했다. 피식 웃던 여준재가 갑자기 그녀를 껴안고 누워버렸다.

“잘 거면 같이 자요.”

그의 말에 고다정은 안색이 약간 변하였다.

“먼저 자요. 난 조금 있다가 잘 거예요. 낮에 하루 종일 잤더니 기운이 넘치네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고다정은 잠들었다가 또 다시 낮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봐 두려웠다.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그녀를 보며 여준재는 마음이 아팠다.

“바보, 졸리면 자요. 다른 건 걱정하지 말고. 다 방법이 있을 거예요. 이렇게 자지 않고 밤을 새우면 당신 건강만 해치게 될 거예요.”

고다정이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그녀의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여준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예전에 당신이 그랬잖아요.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몸을 추스려야 한다고. 신체 소질이 좋으면 어떤 병세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했잖아요. 난 그 말이 지금의 당신한테 딱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 말을 듣고 변명하려 했던 고다정은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했던 말을 부정하게 되는 거니까.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잠이 들었다.

영롱한 달빛이 창밖에서 비쳐 들어와 커튼을 통해 두 사람에게 쏟아졌고 그 모습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고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곁에 잠든 남자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어루만지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았다.

그가 잠귀가 밝은 편이었기에 조금만 움직여도 깰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여준재는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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