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건네준 선물 상자를 보고 고다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유라 씨, 이게 무슨 뜻인가요?”“별다른 뜻은 없어요. 다정 씨가 준재 구해줘서 고마워서 그래요. 다정 씨가 준재 약혼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당연히 사례를 해야죠.”유라는 고다정을 쳐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말하고 싶었던 건 자신이 여준재와 더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다.그 말에 고다정은 어이가 없었다. 유라의 행동이 불만스러웠던 여준재도 미간을 찌푸렸다. 그한테 유라는 그저 사업 파트너일 뿐, 아무리 10년 넘게 알게 지낸 사이긴 하지만 그의 가족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귓가에서 고다정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례는 필요 없어요. 유라 씨가 준재 씨와 오랫동안 친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 가족은 아니잖아요. 어떻게 유리 씨가 사례를 해요? 그리고 난 이미 좋은 사례를 받았어요.”고다정은 말을 하면서 여준재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사람이 그녀한테 최고의 선물이라는 뜻이다.고다정의 뜻을 알아차린 여준재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앞에서 거리낌 없이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사람을 보며 유라는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주먹을 쥐고 심호흡하며 마음속의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러나 그녀의 원망스러운 눈빛을 부윤솔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부윤솔은 미간을 찌푸린 채 유라를 힐끔 쳐다보았고 이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고다정과 여준재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고다정에게 유라를 조심하라고 일깨워주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보기에 고다정의 성격은 조금 나약한 편이었다. 그러나 장차 부씨 가문을 책임질 사람으로서는 결코 나약해서는 안 되었다.유라는 자신이 고다정의 디딤돌로 전락했다는 걸 아직 모르고 있다. 꽁냥꽁냥거리는 두 사람을 보며 유라는 이를 악물고 가볍게 기침을 했다.“다정 씨 말이
솔직히 그녀의 마지막 말이 여준재의 마음에 확 와닿았다. 확실히 고다정한테 어제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지금으로서는 부윤솔을 제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유라의 의료진뿐이었다. 여준재가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눈치챈 유라는 눈빛이 교활하게 변하였다. 이내 그녀는 고다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다정 씨, 날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는 거 알아요. 나한테 폐 끼치는 것도 싫겠죠. 하지만 다정 씨도 알다시피 나랑 준재는 사업 파트너예요. 만약 준재한테 무슨 일이 있다면 난 가만두고 볼 수가 없어요. 그러니 다른 생각하지 말고 안심하고 여기서 지내요.” 그녀의 이 말은 고다정에게 제멋대로 굴지 말고 여준재를 난처하게 하지 말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다만 여자들의 이런 속셈을 모르는 여준재는 그녀의 뜻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러나 고다정은 달랐다. 고다정은 유라가 자신에게 제멋대로 군다는 뜻도 알아들었고 자신을 경멸하고 있다는 것도 눈치챘다. 유라는 그녀한테 그녀의 존재는 여준재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폐만 끼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고다정은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이성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말을 잡아당겼다. 지금 반박한다면 유라가 한 말이 사실이 되어버리게 되니까. 그녀는 유라한테 자신은 제멋대로인 여자가 아니고 여준재한테 짐이 되는 여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유라 씨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대해주는데 우리가 계속 떠나겠다고 하면 그건 도리가 아닌 것 같네요.” 고다정은 유라를 쳐다보고는 이내 여준재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준재 씨, 유라 씨가 이렇게 진심으로 우리를 붙잡는데 우리 그냥 이곳에서 지내요.” 고개를 살짝 숙인 여준재는 눈앞의 여인이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몰래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앉아 있는 유라를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당신 뜻대로 해요. 난 당신 뜻에 따를 거니까.
여준재의 시선을 따라 다시 바라본 유라 역시 고다정의 얼굴에 찬 미소가 눈에 거슬릴 뿐이었다. 그녀는 지금 마음속의 질투심을 발산할 방법이 없어서, 속으로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몇 번 숨을 들이마셨다."아가씨와 사이가 좋은 건 알겠지만 나 같은 싱글들 앞에서 계속 그렇게 할래? 나도 상처받아.”유라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입을 열었다.여준재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그는 잠시 머뭇거더니 갑자기 유라에게 고개를 돌리며 조용히 말했다. "전에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정 씨 앞에서 네 성격대로 말하지 말라고. 네가 하는 말은 남들이 오해하기 쉬워. 무심코 한 말이라도 사람을 겨냥하는 것처럼 보여. 우리 다정씨가 상처받는 걸 보고 싶지 않아.”“……”유라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그녀는 여준재의 경고에 귀를 기울였고 그가 전보다 더 진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잠시 침묵이 흐르고 유라는 미안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았어, 앞으로 주의할게. 전에는 네가 이렇게 아내 바보인 줄 몰랐어.”유라는 아직 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여준재를 갖기는커녕 그들의 십여 년 동안의 우정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웠다. 그녀는 주제를 돌려 더 이상 이 화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참, 방금 내가 너에게 말한 방안은 어때?”"나는 의견이 없지만 이왕 할 바에야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여준재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당연하지."유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후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이야기하고 유라는 정원을 떠났다.앞으로 며칠 동안 고다정과 여준재는 정원에 머물렀다.그러던 중 고다정이 또 한 번 혼수상태에 빠졌다. 게다가 이번에 잠든 시간은 그전보다 족히 이틀은 길었다. 그래서 여준재는 겁에 질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안젤로가 다시 한번 검사한 후 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마침내 폭발했다."이미 이틀 동안 혼수상태로 자고 있는데 지금 나한테 문제가
여준재는 깜깜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벌써 이틀째에요.”고다정은 이 숫자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이전에 혼수상태에 빠졌던 시간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그녀는 패닉상태에 빠졌다.'이러다가 언젠가 그냥 자다가 죽어버리진 않을까?'이렇게 생각한 고다정이 온몸을 떨었다. 그녀가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한 번에 알아챈 여준재는 그녀를 힘껏 안고 조용히 말했다."허튼 생각 하지 말아요. 절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제가 아무 일도 없게 만들 거예요. 괜찮아요.”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속눈썹을 가늘게 떨며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단호함이 가득했다. 그녀의 원래 약간 당황했던 마음이 서서히 위로가 되었다."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저도 열심히 살 거예요.”고다정이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감을 회복한 후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여준재도 그녀의 숨결에 변한 것을 눈치채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때 성시원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내 허락 없이는 염라대왕도 널 데려갈 수 없어.”이 말을 듣고 고다정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당연히 선생님을 믿죠. 선생님은 무조건 저를 무사하게 할거에요!”고다정은 성시원을 향해 달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성시원은 고다정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부추기지 마. 깨났으면 손 좀 줘봐. 지금 몸 상태 좀 보게."고다정은 앙증맞게 손을 내밀었다. 여준재는 옆에 서서 긴장한 듯 바라보았다. 그동안 유라는 외부인처럼 세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했다.그녀는 여준재의 보살핌을 받는 고다정을 보고 눈빛이 흐릿해지더니 자진해서 말했다. "다정 씨가 깨어났으니 부엌에 가서 먹을 것을 만들라고 분부할게요. 이틀 동안 잤으니 지금쯤 배가 고프겠네요.”유라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여준재는 유라가 있다는 것이 생각난 듯 괴로워하며 미안하다는 눈빛으로 유라를 바라보았다."미안. 너무 걱정돼서 깜빡하고 있었어.”"그럴
그다음 날들에 여준 재는 고다정의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증세가 걱정돼서 계속 그녀의 곁을 지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이 지났지만 고다정이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와 여준재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여준재는 매일 고다정의 곁을 지켰다. 덕분에 두 사람의 애정은 그동안 더욱 돈독해졌다.그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게 바로 유라였다. 하루하루 고다정과 여준재의 사랑이 돈독해지는 걸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었다.그는 자학이라도 하듯 자신이 보기 힘들 줄 알면서도 매일 두 사람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이틀 지나자 유라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이대로 지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고다정과 여준재를 갈라놓으려고 했다.하늘이 그녀의 마음을 들었는지 어떻게 여준재가 혼자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할지 고민하던 참에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 저녁 유라가 침울한 표정으로 장원으로 돌아갔다. 여준재가 이 시간에 계속 고다정과 함께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찾아갔다. 유라는 입구에 서서 방문을 두 번 두드렸다. "준재, 나 왔어."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고다정과 여준재가 잇달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근 그녀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먼저 물었다."안색이 안 좋네. 무슨 일 있어?"유라는 말을 들었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고다정을 힐끔 쳐다보았다. 이 일은 좀 까다로워서 고다정의 앞에서 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얘기였다.여준재는 자연스럽게 그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돌려 고다정에게 말했다."금방 다녀올 테니 심심하면 아래층 정원으로 내려가 있어요. 몸이 불편하면 바로 저한테 말하거나 안젤로를 부르세요.""알겠어요. 빨리 가서 일 봐요."고다정이 빙그레 웃으며 가라고 재촉했다.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라를 데리고 방을 나갔다. 서재로 돌아오자 유라가 입을 열었다."공해 쪽에 일이 생겼어. 우리가 이번에 운송한 화물이 모두 압류됐대. 구진에서
의논이 끝나고 여준재와 유라는 각자 서재를 떠나갈 준비를 했다. 여준재가 방으로 돌아와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울 일을 고다 정에게 말했다. 세력적인 일은 언급하지 않았고 이웃나라와 유라 계열사의 합작에 문제가 생겼으니 가서 처리해야 한다고만 했다."그럼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밥 잘 챙겨 먹고 약도 잘 챙겨 먹어요.”고다정이 몸이 좋아진 후 여준재의 몸에 있는 숨은 질병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약을 먹어 여준재의 몸에 있는 질병이 자동으로 약력을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여준재는 그녀가 걱정해주는 것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남준이한테 말해서 당신 옆을 지키도록 할게요."두 사람이 알콩달콩 말을 주고받고 있을 때 유라가 찾아와 준비가 다 되었으니 출발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일행은 정원의 깊숙한 곳, 드넓은 잔디밭으로 향했다. 풀밭에는 이미 헬리콥터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고다정이 애틋한 마음을 달래며 작별인사를 했다."꼭 자기를 잘 챙기세요.”유라가 옆에서 보고 있는데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그녀는 여준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다정 씨, 안심하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유라의 눈에서 도발적인 표정이 보였다. 하지만 고다정은 화를 내지 않고 되려 능글맞게 대답했다."유라 씨 감사합니다. 준재 씨가 약 먹고 밥 먹는 것을 감시해 주세요. 이 사람은 한번 바빠지면 항상 밥 먹는 것을 잊어버려서 걱정이에요. 남준 씨가 없으면 혼자 출장 가는 게 걱정돼서요.”고다정은 센스있게 유라의 도발을 받아쳤다. 그녀는 유라를 구남준과 같은 비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라는 이 말 속에 있는 뜻을 알고 이를 갈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여준재 앞에서 이질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그녀는 고다정의 말에 응하고 짐 검사를 핑계로 비행기에 올랐다.고다정은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여준재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그의 표정을 보며 고다정은 화가 나
남자의 무뚝뚝한 얼굴을 보며 고다빈은 그에게 따졌다."도대체 그동안 뭘 하고 있었어요? 그 사람이 도대체 당신에게 무슨 일을 시킨 거죠?”이 말을 들은 진시목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이런 일은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네가 그 사람이랑 연락할 때도 나한테 말하지 않았잖아.”말을 마친 그는 고다빈의 안색이 아무리 안 좋아도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고다빈은 욕실의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두 손을 꼭 쥐었다. 몇 분 뒤 진시목은 하반신에 목욕 수건을 두르고 나왔다. 그는 침대 위에 있는 고다빈을 쳐다보지도 않고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고다빈은 상황을 보고 더욱 짜증이 났다. 묻지 않아도 그녀는 이 남자가 서재에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출국했다가 돌아온 후 진시목은 줄곧 서재에서 잤다. 그들 사이에 그 사람이 연루되지 않았다면 진시목이 귀국하고 할 첫 번째 일은 그녀와의 이혼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물론 그녀도 이 결혼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기간에 그녀는 진씨 가문의 이름을 빌려 복귀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시목과 이혼하고 돈이 없는 그녀를 고경영은 팔아버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고다정은 여기서 일어난 일을 몰랐다.이틀 동안 낮에는 의술을 연구하고 밤에는 여준재와 영상통화를 했고 때로는 아이들을 데려와 온 가족이 인터넷을 통해 웃고 떠들었다. 이렇게 한가한 나날은 나흘째가 되어 끝났다. 여준재 쪽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영상통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하지만 그가 보낸 메시지를 보면서 고다정은 여전히 즐거웠다.그날 밤 고다정이 휴대전화를 껴안고 달콤한 잠을 자다 한밤중에 휴대전화 벨 소리에 깼다.그녀는 여준재의 전화인 줄 알고 보지도 않은 채 얼떨결에 받았다."준재 씨?”"고다정, 넌 일어나서 일해야 해.”휴대전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산한 목소리는 마치 어떤 버튼이 켜지기라도 한 듯 고다정의 머릿속을 맴돌았다.몇 번을 반
여진성과 심해영도 부하 직원과 지인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당황한 두 사람은 마침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날이 밝기 전에 직원들을 회사로 소집했다.지금 그들은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임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한가지는 인터넷에 노출된 프로젝트 문서를 철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YS그룹에 대한 핵심 자료를 가져오는 것이었다.첫 번째 임무는 처리하기 쉬웠지만 두 번째 임무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블랙 시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여진성은 돈을 써서 자료를 회수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300억을 달라고 했다."300억을 가질 거면 차라리 뺏어가."은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두드리며 전화하는 사람과 대치했다. 그러나 전화 속 사람들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농담하시네요. 지금 이미 뺏고 있잖아요."말을 마친 후,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계속 말했다."하지만 여 회장님이 만약 이 자료들이 300억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다른 누군가가 분명히 더 비싼 가격에 사고 싶어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더 팔면, 아마도 이 300억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그때에 가서 제가 회장님의 체면을 살려주지 않았다고 하지 마세요. 지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연락서 핵심 자료를 사고 싶다고 표시했다는 걸 알고 있을 거라 믿어요.""지금 협박하는 거야?"사무실 한가운데 서서 눈을 부릅뜬 여진성의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전화 안의 사람은 볼 수 없었지만 그의 말투에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그렇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좋아요. 여 회장님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일주일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300억은 적은 돈이 아니니까요.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죠. 일주일 후에 여 회장님께서 돈을 쓰지 않겠다면 전 죄송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가 끊어졌다.여진성은 끊긴 전화를 보다가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부숴 버리려고 했다. 다행히 결정적인 순간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