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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고다정, 일 해야 해

남자의 무뚝뚝한 얼굴을 보며 고다빈은 그에게 따졌다.

"도대체 그동안 뭘 하고 있었어요? 그 사람이 도대체 당신에게 무슨 일을 시킨 거죠?”

이 말을 들은 진시목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이런 일은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네가 그 사람이랑 연락할 때도 나한테 말하지 않았잖아.”

말을 마친 그는 고다빈의 안색이 아무리 안 좋아도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고다빈은 욕실의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두 손을 꼭 쥐었다. 몇 분 뒤 진시목은 하반신에 목욕 수건을 두르고 나왔다. 그는 침대 위에 있는 고다빈을 쳐다보지도 않고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

고다빈은 상황을 보고 더욱 짜증이 났다. 묻지 않아도 그녀는 이 남자가 서재에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출국했다가 돌아온 후 진시목은 줄곧 서재에서 잤다. 그들 사이에 그 사람이 연루되지 않았다면 진시목이 귀국하고 할 첫 번째 일은 그녀와의 이혼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물론 그녀도 이 결혼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기간에 그녀는 진씨 가문의 이름을 빌려 복귀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시목과 이혼하고 돈이 없는 그녀를 고경영은 팔아버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고다정은 여기서 일어난 일을 몰랐다.

이틀 동안 낮에는 의술을 연구하고 밤에는 여준재와 영상통화를 했고 때로는 아이들을 데려와 온 가족이 인터넷을 통해 웃고 떠들었다. 이렇게 한가한 나날은 나흘째가 되어 끝났다. 여준재 쪽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영상통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보낸 메시지를 보면서 고다정은 여전히 즐거웠다.

그날 밤 고다정이 휴대전화를 껴안고 달콤한 잠을 자다 한밤중에 휴대전화 벨 소리에 깼다.

그녀는 여준재의 전화인 줄 알고 보지도 않은 채 얼떨결에 받았다.

"준재 씨?”

"고다정, 넌 일어나서 일해야 해.”

휴대전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산한 목소리는 마치 어떤 버튼이 켜지기라도 한 듯 고다정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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