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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행적이 탄로 나다.

고다정은 등을 꼿꼿이 세우고 비올라의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전 준재 씨 약혼녀예요. 약혼자가 일이 생겼는데 옆에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제가 방해된다면 저를 상관 안 하면 그만이에요. 저도 사람 데리고 왔으니까.”

“당신이 말한 사람이 저 뒤에 있는 저 사람들이에요?”

비올라는 고다정의 뒤에 서있는 화영 등을 보며 조소적인 웃음을 내보였다. 그러고는 다시 시선을 고다정의 얼굴에 떨구며 빈정거렸다.

“준재 씨를 추격한 테러범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법자들이에요. 저런 어정쩡한 사람을 몇 명 데리고 준재 씨를 찾기는커녕 당신 하나 보호하는 것도 힘들걸요? 그 사람들 손에 뭐가 있는지 알아요? 권총 하나 갖고 덤비는 인간들이 아니에요. 더 큰 열병기도 갖고 있다고요. 알겠어요?!”

고다정은 그녀의 말에 잠시 혼란스러웠다.

“더 큰 열병기...”

“그래요. 그 사람들 손에는 포탄 같은 것도 있어요. 아니면 준재 씨가 타고 있던 배가 왜 침몰했겠어요?”

비올라는 차가운 말투로 설명했다. 그녀는 한 걸음 나아가서 고다정한테 가까이 다가가며 더 날카롭게 고다정을 깎아내렸다.

“당신이 데리고 온 이 사람들이 당신을 포탄 아래에서 안전히 도망치게 할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의 위장술을 간파할 수는 있어요?”

“......”

쏟아지는 질문에 고다정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는 그녀를 보자 비올라는 마치 승리한 여왕처럼 목을 빳빳이 쳐들고 고다정을 내리깔아 보며 일갈하였다.

“그것 봐.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잖아. 여준재 약혼녀라는 타이틀이 뭐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인 줄 알았나 봐요? 그걸로만 준재 씨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허, 순진하기는... 그 테러범들이 더 원하는 게 당신을 잡는 거예요. 그러면 준재 씨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으니까.”

말을 마치고 그녀는 팔을 뻗어 고다정의 어깨를 힘껏 밀쳤다.

그녀의 말에 얼이 나가 방심하고 있었던 고다정은 그녀한테 밀려 한 발 크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자 화영과 소담이 얼른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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