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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첩자가 있다

돌아가는 것에 동의한 고다정은 구남준한테 잊지 않고 부탁했다.

“준재 씨 찾으면 반드시 저한테 즉시 알려줘요. 될 수 있으면 준재 씨가 저한테 직접 연락을 줬으면 좋겠어요.”

“안심하세요, 작은 사모님. 대표님한테 소식 있으면 첫 번째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

그리하여 30분 뒤, 고다정은 귀국하는 헬기에 올랐다.

하늘 위로 점점 날아올라 작은 점 하나로 변해버린 그 헬기를 바라보며 구남준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여명호는 그런 모습을 깨고소하게 보다가 불쾌해하는 얼굴로 콧방귀를 꼈다.

“내가 진작 얘기했잖아요. 저 여자 데려오지 말라고. 골칫덩어리야, 아주.”

“이 여자, 저 여자가 뭡니까? 호칭 똑바로 해요, 저분은 작은 사모님이에요. 당신, 요 며칠 새에 작은 사모님한테 너무 무례했어요!”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구남준은 여명호한테 못마땅하다는 눈길을 보냈다. 그리고 고다정을 위해 몇 마디 변호했다.

“그리고 작은 사모님이 대표님 걱정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데, 자꾸 이런 태도로 작은 사모님을 대하면 당신이 대표님과 아무리 형, 아우 하는 사이래도 대표님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흥, 보스는 이깟 일로 날 뭐라 하지 않아.”

여명호는 그의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이 일로 여준재에 의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자신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여명호를 더는 설득할 생각이 없어 구남준은 고개만 가로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심각한 표정으로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

“어제 우리가 여기 도착해서 만난 사람이라고는 비올라 씨와 당신밖에 없는데, 그동안 소식이 새 나간 거면 우리 중에 첩자가 있는 게 분명해요.”

그는 말끝으로 가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변했다. 말하는 포스에 위엄이 실려있었다.

이때 여명호의 얼굴에도 살기가 흘러넘쳤다.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잇새로 말을 뱉었다.

“전에 한번 대청소를 했는데 아직 덜 걸러진 모양이에요. 내가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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