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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고다정이 뭔데 화를 내?

넓은 회의실에는 YS그룹 고위층들로 꽉 찼다. 그들은 여진성이 고다정을 데리고 들어오자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언짢아했다.

비록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그들은 마지못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회장님, 작은 사모님. 오셨습니까”

여진성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다들 다정이를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소개하지 않을게요. 다정 씨, 저쪽에 앉으세요.”

말을 마치자 여진성은 멀지 않은 빈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진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노트를 들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모든 사람은 여진성이 곧 어떤 계획을 발표할지 모두 눈치를 챘다.

그리고 곧이어 그 추측 또한 진실로 입증되었다.

여진성은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오늘 회의의 주제를 짚으며 말했다.

“오늘 회의는 업무 외에 다른 한 가지 일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늘부로 고다정 씨가 회사 사업부를 인수하고 사업부의 모든 기획을 책임질 거예요. 혹시 반대의견 있는 분?”

이 말이 나오자 모두 갸우뚱하며 서로를 쳐다봤다. 그들은 회장님이 이런 결정을 한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 전 사업부 책임자에게 치명적인 단점은 없었으나 업무 태도가 성실하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 기물 유출 문제까지 더해져 여진성은 당연히 중요한 부서를 외부인 손에 넣으려고 하지 않았다.

고다정은 여씨 가문의 며느리로서 여진성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회의는 한 시간 반 정도 열렸다. 고다정이 빼곡히 필기한 노트를 들고 사람들을 따라 회의실을 떠나려고 할 때 여진성이 그녀를 불렀다.

“네, 회장님.”

고다정은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며 호칭을 써갔다. 그러자 여진성은 고다정을 더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만족해했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보면 낙하산으로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었는데 방금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지만, 불만 있는 사람이 무조건 있을 거예요. 그래서 다정 씨를 귀찮게 할 수도 있죠. 만약 도가 지나치거나 처리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저랑 말하세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하루빨리 회사에서 자리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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