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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고다정을 감싸 주는 건가?

고다정은 전화하면서도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CCTV 데이터가 삭제됐다면 YS그룹 기술팀 사람들이 어떻게 발견하지 못할 수 있는가?

어쩌면 이 영상은 하동훈이 사람을 찾아 합성한 것일 수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며칠 전 여준재가 보낸 메시지 내용이 떠올라 눈빛이 냉혹해졌다.

하동훈은 문제 있는 부류의 사람일 것이다.

고다정은 내색하지 않고 전화를 끊은 후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 회사 엔지니어를 불렀습니다. 잠시 후 여러분께서 보시고 증인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영상이 진짜라면 고 팀장은 어떻게 할 건가요?”

하동훈이 고다정을 호되게 압박했다.

그의 매서운 시선에 마주한 고다정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이 영상이 진짜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하동훈이 이렇게 확신하는 모습을 보고, 원래 확고하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남자가 영상이 진짜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면 절대 이렇게 나한테 따지고 들 배짱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상은 진짜인가?’

이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고다정은 바로 배제했다.

그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으므로 이 영상은 틀림없이 가짜이다.

“그 문제는 영상 감정이 끝난 후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고 팀장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군요. 좋아요. 그럼, 영상 감정 결과를 기다리죠.”

승리를 확신해서인지 하동훈은 큰 자비를 베풀었다.

고다정은 그의 이런 모습에 불안감이 더 커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여진성과 여범준 곁으로 다가갔다.

그녀가 두 분에게 뭐라고 할지 몰라 머뭇거릴 때 여범준이 불쑥 입을 열었다.

“다정아, 우리 둘은 네가 여씨 가문에 손해를 입히는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무섭고 불안하던 마음이 다소 안정됐다.

“그래요. 우리는 다정 씨를 믿고 다정 씨와 준재 사이의 감정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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