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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엄마, 아빠 위해 걱정하지 마세요

고다정의 변화에 대해서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강말숙은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려고 몇 번이나 대화를 했으나,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강말숙에 대해 숨김이 있는 고다정이라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고 괴로울 따름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수척해지는 고다정의 모습에 두 아이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 중의 이유를 물어보아도 고다정은 두 아이에게 실토하지 않았다.

그날 밤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은 고하준은 고하윤이 잠든 틈을 타서 작은 이불과 작은 베개를 안고 고다정의 방문 앞으로 다가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마자 이러한 모습을 보게 된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준아, 지금 뭐 하는 거야?”

“엄마, 저 오늘 엄마하고 같이 자고 싶어요. 같이 자면서 얘기도 나누고 싶고요.”

고하준은 말을 마치고 나서 고다정이 허락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베개와 이불을 꼭 안고 문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방안으로 곧장 달려 들어갔다.

넓은 침대로 바로 직행하여 재빠르게 자기가 잘 잠자리도 펼쳐 놓았다.

작은 슬리퍼를 벗고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고 난 뒤, 고하준은 고다정이 아직 멍하니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비어있는 옆자리를 두드리며 애교를 부렸다.

“엄마, 얼른 이리로 와요.”

이에 고다정은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문을 닫고 곧장 침대로 다가갔는데, 침대에 오르자마자 고하준이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엄마, 저한테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아빠한테 뭔 일 생겼죠? 아니면 외국에서 지금 엄청나게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왜 갑자기 그렇게 묻는 거야?”

고다정은 그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도려 물으며 고개를 숙였는데, 마침 고하준의 진진한 눈빛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자 고하준은 진지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전에 엄마가 아빠한테 아무런 일도 없다며 외국에서 업무처리를 하고 계신다고 그랬잖아요. 하지만 여러 날이 지나도록 아빠와 엄마는 단 한 번도 통화를 하지 않았어요. 저도 몰래 아빠한테 연락한 적이 있는데,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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