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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의심되는 사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김창석은 후회가 되었다.

김창석 혼자만 살아남으면 의심을 살까 봐 걱정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채성휘도 진작 죽일걸, 하는 생각이었다.

그는 원래 채성휘가 총을 많이 맞아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채성휘의 명줄은 생각보다 길었다.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거추장스러운 문제까지 생겼다.

채성휘가 쓰다만 ‘김’자를 보며 김창석은 머리를 굴렸다.

결국 그는 글자를 인정하기로 했다.

“아가씨,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제가 스승님을 몇십 년 동안 따르다가 지금은 아가씨를 돕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말을 마친 김창석은 붕대를 다시 고다정에게 건네며 얘기했다.

“붕대의 글자가 다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김’일 수도 있죠. 그럼 저를 가리키는 거죠. 하지만 저는 아가씨와 스승님을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 고다정은 약간 놀랐다.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고다정은 자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김창석이 말을 이었다.

“제가 의심되면 전 일단 모든 일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채 선생님이 깨어나고, 혹은 경찰 쪽에서 사건을 종결하면 그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렇게 얘기하지 마세요. 확실히 채 선생님이 남긴 글자를 보고 아저씨를 의심했어요. 하지만 아저씨 말대로, 아저씨는 스승님 곁에서 몇십 년이나 있었으니 배신하려거든 진작 했겠죠. 그러니 아까의 제 말을 너무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아저씨가 저와 스승님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고다정은 확신하는 표정으로 김창석을 쳐다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넘어가는 고다정을 보며 김창석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그가 미소를 드러내기 전에 고다정이 또 말을 이었다.

“그래도 아저씨의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아직 진실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마침 아저씨는 돌아온 후 쉬지 못했으니 이기회에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가씨의 말은, 지금의 일에서 손을 떼라는 거죠?”

김창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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