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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고씨 집안의 위기

하룻밤 사이에 고다정에 대해 비판의 글을 쓰던 사람들이 모두 태도를 바꿨다.

YS 그룹은 큰 수혜를 입었고, 하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을 뿐만 아니라 큰 폭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리하여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후회했다.

물론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YS 그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칼을 빼 들고 보유 주식을 서둘러 팔지 않았고, 오히려 YS그룹이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조용히 기다렸다.

그 외에도 좋아해야 할지, 기분 나빠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진시목이다.

그는 그동안 YS 그룹의 이슈를 틈타 주식시장에서 YS 그룹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었다.

어느덧 10%의 주식을 손에 넣었으니 YS 그룹 이사회에 들어갈 수 있지만, 아무런 발언권도 없었기에 본인뿐만 아니라 배후에 있는 자들도 불만이 많았다.

“YS 그룹에 아무 문제가 없으면 문제를 만들어야지. 이런 것도 나한테 물어보면, 머리는 장식으로 단 거야? 또다시 이런 일로 귀찮게 하면 이번 계획 다른 사람에게 넘길 거야.”

전화기에서 분노 섞인 중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대의 꾸짖음에 진시목의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지만, 그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대답만 하며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후 그는 가슴에 차오르는 분노를 마구 분출하고 싶은 것을 억눌렀다.

고다정과 여준재에게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이런 식으로 혼난 적이 없었다.

특히 옆에 앉아 여유롭게 손을 꼼지락거리는 고다빈의 모습이 눈에 거슬려,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하루 종일 손가락만 만지작대는데 거기 금이라도 붙었어? 고다정 좀 봐. 너보다 낮은 곳에서 시작했어도 그럴듯하게 성공하고, 이제는 YS 그룹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기까지 해!”

“오빠, 미쳤어? 아침부터 왜 그러는 거야!”

이미 진작 사이가 틀어진 탓인지 진시목의 말을 들은 고다빈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바로 반박했다.

이를 본 진시목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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