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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또다시 그런 짓을 한다면

“이번 일로 실험실의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해야 하나 생각도 해봤지만, 괜히 그 사람들을 건드려 보복이라도 당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이번엔 저희가 인체 실험을 한다고 모함하고, 다음엔 또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니까요. 저나 여씨 집안 모두 더 이상 휘둘릴 여유가 없습니다.”

고다정의 망설이는 표정에 앞에 있던 사람들은 무척 낯부끄러워졌다.

잠시 후, 방금 전까지 진실을 파헤치려던 기자가 얼굴을 거칠게 닦으며 정의롭게 말했다.

“고다정 씨, 저희 모두 진실을 알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더 이상 사람들이 당신을 비방하지 못하게 할 테니까요. 고다정 씨와 여씨 집안이 하는 일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그래서 누군가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이 정보를 공개하고 싶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고다정 씨, 이번 일은 밝혀져야 합니다.”

또 다른 기자도 동조했다.

다른 기자들도 뒤이어 설득에 나섰다.

그런 상황에서 고다정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열댓 명의 사람들을 연구소 밖으로 내보내고, 그들이 문밖에서 몰려드는 인파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 듯 얼굴에 작게 미소를 띠었다.

이때 누군가 그녀에게 다가와 다소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특효약에 대해 유출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가씨를 노릴까 봐 두렵지 않나요?”

“두렵죠, 왜 안 두렵겠어요. 하지만 두려워하는 게 무슨 소용이에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나를 노릴 텐데. 내가 말하면 뺏으려는 사람은 더 늘겠지만, 특효약에 대한 자료는 나한테 없어요. 세상에는 유능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알아낼 수 있다고 믿어요. 자기들끼리 물고 뜯게 하는 거죠.”

고다정은 비꼬듯 말하더니 시리우스를 바라보며 입꼬리만 올린 채 말했다.

“그리고, 정보가 유출되면 저도, 여씨 집안도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요?”

마주한 눈빛을 바라보며 시리우스는 속으로 내키지 않아도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 말이 일리가 있네요.”

“이해해 주니 다행이네요. 시간도 늦었는데, 이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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