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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숨길 수 없는 마음

또 자신의 전화를 끊은 고다정의 행동에 여준재는 아주 당황했다.

여준재는 고다정의 화가 아직도 풀리지 않았을까 봐 구남준더러 내일 빌라로 선물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일을 알 턱이 없었던 고다정은 전화를 끊고는 후회했다.

“고다정 이 바보! 거기서 화를 내면 어떡해, 유라 그 여자가 고의로 준재 씨와 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걸 아는데 바보 같이...”

고다정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다시 여준재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이내 핸드폰을 내려놓고 남은 업무처리에 집중했다.

이 시각 시리우스의 아파트에서.

시리우스는 위성 전화를 받고 얼굴색이 변했다.

“뭐? 여준재가 아무 일도 없다고?”

“그뿐만 아니라 우리도 큰 손해를 입었어. 그놈이 글쎄 성씨 가문이랑 손잡고 우리 4가문을 골탕 먹였어. 그동안 당신이 열심히 한 것들이 있기에 알려주는 건데 당신의 위치가 노출됐을 거야, 그러니 멀리 도망쳐. 그러다 성시원이 돌아가면 넌 죽었어.”

수화기 너머의 그 사람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마친 시리우스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놈의 계략이었다니, 제기랄. 이젠 모두 끝이야, 내가 힘들게 쌓아 올렸던 나의 명성은 이제 끝이야! 이대로는 안 돼, 성시원이 오기 전에 도망가야 해...”

...

이튿날, 고다정은 두 아이와 몇 명 어르신을 모시고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소민에게서 보고를 받았다.

“사모님, 시리우스가 사라졌습니다.”

“사라졌다고요?”

의외의 소식이었다.

“이미 사람을 시켜 고속도로를 지키게 했습니다.”

소민의 보고를 들은 고다정이 말했다.

“시리우스는 이미 도망쳤을 겁니다. 그러니 고속도로의 인원은 철수해요.”

고다정이 이렇게 말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제저녁, 여준재가 마무리 작전을 끝마쳤다는 일이 생각났고 또 시리우스가 성시원의 옆에서 아무도 모르게 몇 년 동안 스파이로 있었던 것은 필시 그를 도와주는 막대한 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소민은 처음으로 작전에 실패한 탓에 기분이 별로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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