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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허탕을 치다

경찰서에 도착한 후, 고다정은 참고인 조사를 받고 복도에서 고경영과 심여진의 취조 결과를 기다렸다.

그 사이 여진성은 몇 번이나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가 또 한 번 통화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고다정은 회사에 나가볼 것을 권했다.

“아버님, 회사에 일이 있으면 먼저 회사에 돌아가서 일 보세요. 어차피 이쪽은 이제 별일 없고 어머님이 옆에 계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정이 말이 맞아요. 회사 일이 바쁘면 당신은 먼저 회사에 돌아가세요. 이쪽에는 제가 있으니 다정이를 잘 챙길게요.”

심해영도 옆에서 거들자, 여진성은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

정말 많은 회사 일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떠나기 전에 그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한마디 당부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바로 뛰어올게.”

“알겠어요.”

고다정이 다소곳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복도에는 그녀와 심해영만 남았다.

심해영은 고다정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말이 새어 나갔으니 경찰은 그것을 근거로 끝까지 파헤쳐서 네 어머니의 사망 원인을 밝혀낼 거야.”

“그랬으면 좋겠어요.”

고다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녀는 고경영과 심여진이 무심결에 말하긴 했지만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상 그녀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취조실에서 경찰은 고다정이 제공한 녹취 파일을 가지고 고경영한테 거듭 캐물었다.

심여진 쪽에서도 똑같은 화면이 상연되고 있었다.

그러나 고경영과 심여진은 모두 자기가 삐딱해서 헛소리한 것이라고 잡아뗐다.

그리고 그때도 고다정이 경찰에 신고했었는데, 정말 자기들이 강수지를 죽였다면 경찰이 왜 자기들을 체포하지 않았겠냐며 자기들은 죄가 없다고 변명했다.

물론 경찰은 이 말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

녹취 파일에서 고경영이 어떤 의사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의사는 뭔가요?”

경찰은 의사를 취조의 돌파구로 삼으려 했다.

고경영은 유감이라는 듯 장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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