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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경찰에 신고하다

고경영의 말을 듣고 고다정은 끝내 표정에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도 그 의사를 알고 있는데, 다만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고경영에게 캐물었다.

“그 의사는 지금 어디 있어요?”

“나는 모르는데, 이 사람은 틀림없이 알고 있을 거야.”

고경영이 고개를 가로젓더니 심여진을 가리켰다.

심여진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동시에 눈앞의 이 남자의 본심도 알아봤다.

‘이 사람이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구나.’

“허튼소리 하지 마세요. 의사 같은 걸 저는 아예 몰라요.”

심여진은 모른다고 잡아떼는 동시에 고경영에게 구정물을 끼얹었다.

“저는 모르는 의사를 당신은 그렇게 잘 알고 있었네요. 그런데도 당신이 강수지의 죽음과 관련이 없어요?”

그녀는 고경영의 표정이 얼마나 음침한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다정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말을 이었다.

“너 정말 어머니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싶으면 네 어머니가 죽은 후 이 남자에게서 큰돈이 나간 적이 없는지 조사해 봐.”

고다정은 쌀쌀한 표정으로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만해요. 두 분이 여기서 다툴 필요도 없어요. 도대체 누가 우리 어머니를 죽였는지는 경찰이 꼭 조사해 낼 거라 믿어요.”

“경찰에 신고하려고?”

고경영과 심여진이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로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심여진이 소리 질렀다.

“안 돼. 경찰에 신고하면 안 돼.”

고경영은 그래도 개념이 있는지라 심여진처럼 다짜고짜로 소리 지르지는 않았다.

그는 옆에 서 있는 여진성과 심해영을 힐끗 쳐다보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다정아, 이건 우리 집안일이야.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면 여씨 가문이 또 풍파를 겪게 되는데, 간신히 안정을 되찾은 YS그룹이 또다시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이 말을 듣고 고다정은 정말 잠깐 망설였다.

그러나 이내 여진성과 심해영의 든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요만한 일에 여씨 가문은 끄떡없어.”

“다정아, 네 아버님 말씀이 맞아. 여씨 가문은 요만한 일에 영향받지 않아. 그리고 네 어머니와 연관된 일인데 경찰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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