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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외할머니가 뇌암 의심돼

이 집사의 말을 듣고 강말숙은 끝내 조용해졌다.

잠시 후 그녀는 이 집사에게 분부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네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내 상태를 다정이에게 알리지 마세요. 그 계집애도 같이 마음 졸이게 하고 싶지 않아요.”

“당연하죠.”

이 집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이렇게 시원스럽게 대답하는 원인은 이 일을 작은 사모님에게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르신의 비위를 맞춰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해영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고다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들어갈까?”

“의사 선생님한테 외할머니의 건강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는지 물어보고 올게요.”

고다정이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하자, 심해영은 그녀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고 마음이 놓이지 않아 말했다.

“그럼, 나랑 같이 가자.”

이 말을 듣고 고다정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들은 간호사한테 물어서 의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고다정은 노크하고 들어서면서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1202호 병실 환자 보호자입니다.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려고 찾아왔습니다.”

“마침 저도 환자분 보호자와 연락을 취하려던 참이에요.”

의사는 고다정의 말을 듣고 손에 들고 있던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고다정은 의사의 무거운 표정과 병실 밖에서 들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저의 외할머니 건강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네. 검사 결과, 환자분의 뇌에서 검은 점이 발견됐어요. 아직은 매우 작은데, 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사는 옆 벽에 걸려 있는 필름에서 작은 점을 가리키며 고다정에게 설명했다.

고다정은 그걸 보며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제가 얼마 전 진맥했을 때는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진맥이요? 한의학을 배우셨나요?”

의사는 다소 의외라는 듯 고다정을 쳐다보았다.

고다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한의학을 공부했습니다. 선생님, 먼저 외할머니 병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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