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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고 씨 집안 회사가 저당 잡히다

처음 들어온 업자가 침을 퉤 뱉더니 고경영을 향해 걸어오며 흉악하게 말했다.

“우리 형님이 말씀하시기를, 지난번 6개월의 기간을 늘린 건 네가 오늘 반드시 원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너에겐 세 가지 선택지가 있어. 돈을 갚든지, 회사를 담보로 내놓든지, 그것도 싫다면 목숨을 내놓든지.”

마지막 한마디는 고경영의 멱살을 잡고 하는 살기 가득한 말이었다.

고경영은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 업자가 멱살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게 되었을 것이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는 남자의 손을 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말, 말로 합시다. 돈은 꼭 갚을 겁니다.”

남자가 고경영을 몇 초간 응시하더니 피식 웃었다.

그는 잡고 있던 멱살을 놓아버리더니 그를 위아래로 비웃듯 훑어보며 말했다.

“갚으면 돼. 계좌이체? 아니면 현금?”

“...”

앞으로 내민 그의 손을 보며 고경영은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을 느꼈다.

업자는 결코 참을성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경영이 한동안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험상궂은 표정이 되었다.

“말을 하라고. 설마 잡아떼려는 거 아니지?”

“제, 제가 어떻게 그러겠어요.”

고경영이 무의식적으로 부정했다.

이에 남자가 호통쳤다.

“그럼 빨리 돈이나 내. 나 바쁜 몸이야.”

“그... 우선 급해하지 마시고. 일단 제가 형님께 전화 드려 볼게요.”

고경영이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동시에 남자의 표정을 관찰하며 눈치를 보았다.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전화해서 뭐 하려고?”

“돈이 아직 많이 모자라서요... 형님께서 동의하시면 다른 물건이라도 담보로 내놓으려고요... 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업자의 발에 배를 걷어차인 고경영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그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배에 느껴지는 고통으로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이마에 핏대가 섰다.

그리고 이 모습에 소파 뒤에 숨어있던 재무 책임자와 비서도 깜짝 놀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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