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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할게요

업자와 다른 건달들을 떠나보낸 고경영은 허탈하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때 숨어있던 재무팀 책임자와 비서가 나왔다.

그들은 바닥에 주저앉은 고경영을 보더니 이구동성으로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고경영도 예상했다는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가세요. 다 가.”

이에 재무 책임자와 비서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떴다. 밀린 월급마저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미 고경영에게 돈이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

곧 넓은 면적의 사무실에 고경영 한 사람만 남았다.

그는 허망하게 사무실 내부를 보았다. 눈에는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자신이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작년까지도 회사는 분명 시끌벅적하고 번창했는데.

그가 주저앉은 채로 어디에 문제가 생긴 건지 고심하고 있을 때 핸드폰 벨이 울렸다. 심여진이 걸어온 전화였다.

그는 화면을 힐끗 보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금 그는 심여진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여진은 끊임없이 연락했다. 그가 받든 받지 않든 상관없이 계속 전화할 태세였다.

결국 짜증이 난 그가 휴대폰을 벽 쪽으로 던져버렸고 휴대폰은 부서져 버렸다.

드디어 세상이 고요해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요함은 얼마 가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20분도 지나지 않아 사무실에 나타난 심여진은 화난 모습으로 사무실 문을 밀치고 들어왔고 곧이어 주저앉아 있는 고경영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화난 탓에 고경영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고경영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화를 냈다.

“전화했는데 왜 안 받아요? 우리 집에서 쫓겨난 거 알아요? 우리 짐들 다 밖에 버려졌다고요!”

고경영은 대답이 없었다.

심여진은 고개를 숙인 남자를 보며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지금 당신이랑 말하고 있잖아요. 들었어요? 우리 집이 사라졌...”사라졌다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경영이 아무 반응 없이 그대로 옆으로 엎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고경영이 마침내 그의 얼굴을 드러냈다. 꼭 감은 두 눈에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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