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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고씨 가문의 일

“고씨 가문의 일은 들었어요?”

“왜요? 무슨 일이 생겼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고다정이 막연하게 입을 열었다.

이 며칠간 외할머니의 병세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연구소와 스승님을 신경 쓰느라 고씨 가문은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다.

여준재가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

“모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불과 한 시간 전에 들은 소식인데, 고경영의 회사와 소유한 부동산, 차가 모두 대부업체에 저당 잡혔대요.”

“뭐라고요?”

고다정이 예기치 못한 소식에 깜짝 놀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어느 대부업체인데요?”

여준재는 숨기지 않고 대부업체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고다정의 마음을 읽어내고는 물었다.

“GS그룹을 되찾으려고요?”

“네. 어머니가 피와 살로 깎아 만든 회사인데, 이렇게 망가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 없어요.”

고다정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여준재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입을 열었다.

“다정 씨의 마음은 백번 이해하지만 지금 되찾으려 하면 그쪽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를 거예요. 그리고 전 고경영이 반드시 회사를 구하기 위해 당신을 찾아올 거로 생각해요. 그때 직접 고경영에게 회사 주식을 양도하도록 하면 회사도 구할 수 있고 고경영이 나중에라도 다른 수작을 부리지 못하게 할 수 있어요.”

고다정은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방법이라면 고경영이 나중에 뒷말할 수 없게 하고, 회사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알겠어요. 그럼 우선 고씨 가문 쪽의 상황을 알아봐야겠어요.”

고다정이 휴대폰을 들고 저 멀리 석양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지금 그녀의 눈에는 전에 없던 단호함이 서려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어머니의 것을 모두 되찾을 것이다.

...

병원 VIP 병실에서 심여진이 불안한 기색으로 침대 옆에 앉아있다.

그녀의 곁에는 의식을 잃은 고경영이 누워있다.

잇따른 외상으로 생긴 장기 파열, 출혈에 트라우마까지 겹쳐 지금 그의 상태는 극도로 좋지 않다.

이때, 병실 문이 열리고 고다빈이 들어오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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