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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유라에게 목숨 빚져

방균복을 입은 진현준이 장갑을 끼고 유라의 상태를 검사하고 있었다.

이를 본 고다정은 옆에 있는 여벌 방균복을 들고 다가가서 물었다.

“저는 뭘 하죠?”

“제가 방금 대충 검사했는데, 상처 부위를 씻어내야 하고 복부에 이물질이 있을 수 있어요. 출혈이 심해서 수혈도 필요하고요. 혈액은 제 조수가 병원에 연락해 가져올 거예요.”

진현준이 신속히 부상자 상태를 설명한 후 말머리를 돌렸다.

“고 선생님은 한의학을 배우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침술은 아세요?”

“알아요. 지혈해야 하는 건가요?”

“네. 지금 출혈이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소규모 출혈이 진행되고 있어요.”

진현준이 상처 부위에 덮인 솜을 살짝 들고 고다정에게 보여주었다.

고다정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여전히 출혈이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자기가 평소에 쓰는 치료 상자를 가져오라고 했다.

한바탕 거침없는 침술을 거쳐 유라의 상처 부위 출혈이 철저히 멈췄다.

뒤이어 고다정과 진현준이 호흡을 맞춰 상처 주변을 씻었다.

10여 분이 지난 후, 진현준의 조수가 수혈 세트와 변연절제 도구를 들고 들어왔다.

세 사람은 이내 치료에 돌입했다.

상처 부위의 탄알과 파편을 닦아내면서 고다정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유라가 이 정도로 다쳤으니 그들이 돌아오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상처 부위 처치가 끝나고 봉합하려 할 때 갑자기 진현준의 안색이 변했다.

“안 돼요. 안에 뭐가 있어요.”

“또 있다고요?”

고다정이 놀라며 그를 쳐다보았다.

진현준은 입을 꽉 다물고 미간을 찌푸린 채 말없이 상처 주변을 만지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이쪽에 파편 조각이 하나 더 있어요. 즉시 수술해야 하니까 수술 도구를 준비해 줘요.”

마지막 한마디는 옆에 있는 조수에게 한 말이다.

조수는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즉시 수술 도구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를 본 고다정도 손을 보탰다.

이 수술은 한밤중에야 끝났다.

고다정과 진현준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방에서 걸어 나왔다.

여준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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