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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고다정에게 부양비를 요구하다

이상철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안색이 안 좋아졌지만 그래도 안으로 들이라고 했다.

물론 그녀는 고경영이 왜 왔는지도 잘 안다.

심여진은 고경영이 혼수 상태로 있을 때 고경영에게 지분 양도 계약서는 물론 이혼 협의서까지 사인을 받아냈다.

게다가 협의서에는 고경영 명의로 된 모든 자산을 심여진에게 넘긴다고 명확히 적혀 있었다.

다시 말하면, 병원에서 깨어난 후 고경영은 주머니에 한푼도 없는 빈털터리가 돼버렸다.

사실상 고경영의 상황은 고다정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안 좋았다.

그는 고씨 집안의 모든 자산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도 엉망이었다.

특히 그는 며칠 전 퇴원한 후 진씨 저택에 가서 소동을 일으켰다가 진시목의 부하에게 맞아 원래 시원찮은 몸에 또 상처가 생겼다.

고다정의 이름을 대지 않았다면 병원에서 치료해 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소파에 앉아 성공자 기세를 물씬 풍기는 고다정을 보며 고경영은 여태 느껴보지 못했던 후회의 감정을 느꼈다.

‘그때는 무엇에 홀려 심여진 그년이 고다정을 마음대로 괴롭히게 둬서 이 돈줄을 잃었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는 진심으로 고다정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통곡했다.

“다정아, 아버지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고경영이 이렇게 나올 줄 전혀 생각지 못한 고다정은 잠깐 멍해졌다가 즉시 일어나 옆으로 비켜섰다.

어쨌든 고경영은 그녀의 아버지인데, 딸로서 이걸 받을 수는 없다.

그리고 옆에 경찰도 있기에 사람들에게 가십거리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다.

“고경영, 당신이 무슨 목적으로 여기 왔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 사이에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요.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고다정은 옆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두 경찰을 향해 겸연쩍게 말했다.

“부끄럽네요. 저의 집안일 때문에 공공자원을 점용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상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 경찰이 눈을 마주치더니, 그중 나이가 좀 더 많은 경찰이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

“별말씀을요. 다른 문제가 없으면 저희는 이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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