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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고다정을 따라 하다

고다정의 그 말에 심해영과 여진성도 둘 다 흐뭇해했다.

“어쨌든 네가 고생이 많다. 우리도 시간을 내 아이들 돌봐줄게.”

심해영이 고다정을 향해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녀는 여준재의 어머니로서 모든 책임을 미래의 며느리한테 떠넘기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지났고, 유라가 회복하는 동안 고다정은 그녀의 의사와 요양사를 도맡아 하였다.

심해영도 매일같이 찾아와 고다정을 도와주었고, 유라와 이야기도 나눴지만, 더 많은 날은 두 아이를 돌봐주는 데 쓰곤 했다.

한편 여준재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바빴고, 회사의 잔업 업무와 해외에서 확보한 산업도 통합해야 했다.

여기서 그래도 가장 한가한 사람은 강말숙이였다.

심지어 성시원도 매일같이 병원에 가서 채성휘를 치료했고, 오후에는 연구소로 가서 일을 봐야 했다.

어쨌든 고다정이 잠깐은 그 자리를 비울 수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눈 깜짝할 새에 보름이란 시간이 지났다.

유라의 상처도 많이 좋아졌고, 이제는 침대에서 내려와 걸어 다닐 수도 있게 되었다.

걸어 다닐 수 있게 된 후로 그녀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매일 아래로 내려가 모두와 함께 식사하곤 했다.

그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일 방에 있는 날들도 지쳤을 뿐만 아니라, 아래층에서의 웃음소리에 낄 수 없다는 사실이 짜증 났기 때문이다.

특히 저녁쯤, 가끔 화원에서 들려오는 여준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그녀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소리였다.

매번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녀는 행여나 자신이 늦게 행동할까 봐 두려웠다.

하여 그녀는 빠른 시일 내에 여기에 적응해 모든 사람이 자신을 받아줄 수 있기를 바랬다.

물론 고다정은 그녀의 그런 속마음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거기에 대해 비록 불쾌하긴 했지만, 고다정도 정신을 차리고 그와 맞서려 했다.

어쨌든 현재 여준재를 굳게 믿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유라가 움직이는 걸 보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말이다.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심해영은 집으로 돌아갔다.

고다정 또한 여느 때와 다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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