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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유라 씨, 재밌어요?

유라의 그 고민에 대해서 고다정은 안다고 해도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이윽고 그녀는 여준재와 함께 화원을 산책하고 있었고,

두 아이도 그들 옆에서 까르르 웃으며 이리저리 뛰어놀고 있었다.

이런 조용하고 아늑한 화면은 고다정에게 있어 엄청 소중한 것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여준재를 바라보았고, 그 눈빛에는 온통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준재 또한 그런 그녀의 눈빛을 즐기고 있었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웃어 보였다.

“왜 그렇게 봐요?”

“그냥 보고 싶어서요.”

고다정은 달콤한 미소를 지은 채 눈썹을 치켜세우며 하윤이처럼 행동했다.

“왜요? 보면 안 돼요?”

여준재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올린 채 크게 웃어 보였다.

“그럴 리가요. 보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봐요.”

“으윽——”

두 아이는 닭살 돋은 엄마와 아빠의 대화에 이상한 소리를 내어 보였다.

그 소리에 고다정과 여준재가 아이들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려보니, 두 아이는 질색하는 표정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다.

“왜 그래?”

그 둘은 텔레파시라도 통한 듯 손을 들어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두 아이는 각자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그 둘의 손에서 탈출한 채 그럴듯하게 말했다.

“누가 엄마와 아빠더러 저희를 나쁘게 가르치래요? 사랑을 속삭이려면 우리 좀 피해서 하지. 휴, 이것 좀 봐요. 이렇게 어린 우리가 철까지 들었다는 건 쉽지 않은 건데.”

고다정과 여준재는 그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면서 어이가 없어 웃어 보였다.

그렇게 그들 한 가족은 화원에서 서로 쫓고 쫓기며 즐겁게 장난을 쳤다.

한편, 3층 창문 옆에서 유라가 음울한 눈빛으로 뛰어놀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고, 손이 새하얗게 될 때까지 있는 힘껏 커튼을 꽉 잡았다.

‘왜? 왜 고다정 저 여자는 여준재의 모든 걸 얻을 수 있는 거야? 둘이서 몇 년이나 알고 지냈다고?!’

유라는 분노가 점점 차올랐고, 그 눈꼴 사나운 장면을 눈앞에서 깨뜨리고 싶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뭔가 결심이라도 한 듯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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