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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그녀는 고다정을 대체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

"조금 전에 대저택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나도 함께 갈래요."

유라가 자신의 목적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고다정의 미간이 다시 찌푸려졌다.

"오늘은 집안 모임이에요. 유라 씨가 참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자리예요. 어머님이 뵙고 싶다면 유라 씨 몸에 난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기다려요. 그때 가서 내가 사람을 보내 유라 씨를 대저택에 데려다줄게요."

"집안 모임이면 뭐요? 난 생명의 은인인데 가면 안 되나요?"

고다정의 거절에 유라가 매우 불만스러워하는 게 보였다.

고다정도 유라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잠시 후 고다정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여준재에게 이 일을 떠넘겼다.

"그래요, 가고 싶다면 여준재에게 먼저 물어봐요. 오늘은 준재 씨 집안 모임이라서 나에게는 동의도 거절도 할 권한이 없어요."

"준재는 무조건 동의할 거예요. 나도, 준재도 이미 서로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유라는 고다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것이 아니었지만 일부러 그녀가 오해할 만한 말을 했다.

그녀와 몇 번 접촉해 본 고다정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말이 신경 쓰였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고다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띤 얼굴로 부드럽게 말했다.

"네, 생각해보니 준재 씨도 허락할 것 같네요. 다음 명절부터 유라 씨가 여준재 친척으로 그 집에 오는 거라고 생각할게요. 제가 바빠서 이만 먼저 가볼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유라의 굳은 표정을 뒤로 한 채 자리를 떠났다.

방을 나서는 고다정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유라는 말로 그녀를 자극하려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본국의 말이 심오하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날 저녁, 고다정은 먼저 유치원에 가서 두 아이를 데려왔다. 고다정이 두 아이를 돌보고 있을 때 여준재가 마침내 돌아왔다.

그들은 외할머니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다섯 명이 차를 탈 준비를 했다.

이때 유라가 또 말썽을 피웠다.

"조수석에 앉고 싶지 않아. 준재야, 다정 씨더러 조수석에 앉으라고 하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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