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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유라에게 친구를 소개해주다

고다정은 여준재의 말을 듣고 답답하던 가슴이 조금이나마 뚫린 것 같았다.

그때 그녀의 귓가에 또다시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유라가 마음을 접게 하려고 사진을 요구한 거였네요?”

“사진은 제가 요구한 게 아니에요. 어머님이 어쩌다 이 일을 알게 되셔서 유라 씨가 포기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 방법을 생각해 낸 거예요.”

고다정이 거실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전하자 여준재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머니도 아신다고요?”

“의도치 않게 마주쳤나 봐요. 당신한테 말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고다정은 유라가 자기를 곤란하게 했던 일은 빼고 간단히 전했다.

그녀는 여준재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유라와의 대결에서 진 적도 없었다.

그녀의 속마음을 모르는 여준재는 눈을 내리뜨고 그녀가 방금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나는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며칠 후 유라의 상태가 좀 더 좋아지면 박재경이랑 몇몇 친구들을 집에 불러 유라랑 알고 지내게 할 거예요.”

“그 방법이 통할까요?”

고다정이 다소 미덥지 않다는 시선을 보내자 여준재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계속 앞으로 걸으면서 말했다.

“되든 안 되든, 유라에게 우리의 태도를 보여주면 목적을 이룬 셈이에요.”

...

이틀 후 다친 부위가 많이 나은 유라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

이날 저녁 그녀는 특별히 거실에서 고다정과 함께 여준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은 좌우로 소파 하나씩 차지하고 말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돌아와서 이 광경을 본 여준재는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고 말했다.

“늦었는데 쉬지 않고 뭐 해요?”

“왔어? 준재야.”

유라는 여준재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나 맞이했다.

그녀는 고다정이 여준재를 맞이할 때 하는 동작을 모방해 서류 가방을 받으려 했지만 여준재가 피했다.

허탕을 친 유라는 눈빛이 다소 어두워졌지만 여전히 웃으며 장난치듯 말했다.

“왜 피해? 내가 너희 회사 기밀을 보고 유출이라도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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