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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그 여자가 고자질했어?

회사에서 여준재가 회의를 막 끝내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구남준이 이상한 표정을 지은 채 그를 따라 들어왔다.

“왜 그래?”

여준재가 구남준의 표정이 이상해서 묻자 그는 사실대로 보고했다.

“대표님이 회의에 들어갔을 때 소담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유라 씨가 빌라에서 작은 사모님에게 위협적인 말을 하면서 무례하게 굴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표정이 즉시 차가워졌다.

그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책상 위의 휴대폰이 울렸다. 성시원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는 예의 바르게 전화를 받았다.

“어르신.”

성시원의 언짢은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

“여준재, 너 친구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겠으면 내가 대신 손볼 거야. 우리 성씨 가문의 후계자를 아무나 괴롭힐 수 있는 줄 알아? 네 친구라고 사정을 봐주는 일은 없어.”

여준재는 아침에 유라가 고다정을 괴롭힌 것에 대해 얘기한다는 걸 알고 눈을 내리뜨고 사근사근하게 말했다.

“저도 그 일을 방금 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도 다정 씨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니까.”

“그렇다면 다행이고. 내가 지켜보고 있을 거야.”

성시원은 한마디 경고한 후 전화를 끊었다.

여준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화난 얼굴로 구남준에게 분부했다.

“차를 대기시켜. 빌라에 다녀와야겠어.”

구남준이 지시를 받고 돌아서서 나갔다.

10여 분 후 두 사람은 빌라에 도착했다.

거실에 들어선 여준재는 고다정이 보이지 않자 이상철을 불러다 물었다.

“다정 씨는 어디 갔어요?”

“작은 사모님은 연구소에 나가셨습니다.”

이상철이 사실대로 보고하자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물었다.

“유라는요?”

“유라 씨는 위층에서 쉬고 있습니다.”

말하려다 멈추고 여준재를 쳐다보는 이상철은 결국 참지 못하고 선 넘는 말을 했다.

“도련님, 제가 은혜를 모르고 남의 험담을 하는 건 아닙니다. 유라 씨가 도련님을 구해주긴 했지만 도련님도 대가를 치렀고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도 했잖아요. 그러면 된 거 아닌가요? 그분은 도련님 친구라고 우쭐하면서 작은 사모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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