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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그럼 지켜봐

고다빈도 고다정을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오만한 자태로 고다정을 향해 걸어오더니 증오와 혐오에 찬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널 만나다니. 진짜 재수 없어.”

“피차일반이야!”

고다정은 차가운 얼굴로 맞받아치고는 고다빈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런데 귓가에 고다빈의 오만방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가라고 했어?”

이 말과 함께 그녀는 고다정 앞을 막아섰다.

고다정은 곁눈질로 슬쩍 소담과 화영이 이쪽으로 오려는 것을 확인했다.

그녀는 옆으로 드리워진 손을 가볍게 흔들어 오지 말라고 지시했다.

소담과 화영은 이를 보고 먼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고다빈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고다정의 차분한 표정을 보고 망가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무슨 일이 발생해도 이년의 얼굴에서 당황하는 표정을 본 적이 없는 듯하다.

고다정도 고다빈의 몸에서 악의를 느끼고 잔뜩 경계했다.

“뭐 하려는 거야?”

“걱정 마. 같은 실수를 세 번 반복하지는 않을 거니까. 너를 불러세운 건 단지 너에게 좋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알려주고 싶었던 거야. 나는 네가 어떻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재수 없는 존재가 되어 모든 사람에게 버림을 받을지 지켜볼 거야.”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고다빈은 고다정의 엉망진창인 미래를 보기라도 한 듯 얼굴에 득의양양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고다정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약간 미친 듯한 눈앞의 여인을 덤덤하게 바라보며 웃었다.

“그럼 지켜봐.”

말을 마친 그녀는 고다빈을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옆으로 에돌아 가버렸다.

그녀는 침착하게 걸었지만 저도 모르게 걱정이 밀려왔다.

소담, 화영과 합류한 후 그녀는 화영에게 분부했다.

“고다빈한테 몇 명을 붙여서 24시간 지켜보고,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저한테 보고하세요.”

“네.”

화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를 받았다.

이를 본 소담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투덜거렸다.

‘내가 먼저 모셨는데, 작은 사모님은 왜 일이 있으면 내가 아니라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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