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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단서를 찾아내다

대략 30분이 지난 뒤, 임은미가 숨을 헐떡이며 병실에 찾아왔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는 고다정을 보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걱정스레 물었다.

“어디 좀 봐봐. 진짜 괜찮은 거야?”

그녀는 어제저녁 고다정이 누군가에 의해 투신 최면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다정은 걱정이 가득한 임은미를 보며 재빨리 대답해 그녀를 안심시켰다.

“난 괜찮아. 비록 어제 놀라긴 했어도 제때 조치를 취해서 다친 곳도 없어.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

“그래, 그럼 다행이야. 나 진짜 그 소식 듣고 깜짝 놀라 죽는 줄 알았어.”

임은미는 겁에 질린 듯한 얼굴로 가슴을 내리쳤다.

그러고는 몇 초 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임은미가 고다정에게 물었다.

“그래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난 네가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걸 믿을 수가 없어.”

“난 당연히 건물에서 뛰어내릴 리가 없지. 그러니까 이게 어찌 된 일이냐면…”

고다정은 대체적인 상황을 그녀에게 설명해주었다.

모든 사실에 관해 이야기를 끝마친 고다정은 의문 섞인 말투로 그녀를 향해 물었다.

“어제 네 핸드폰 누구한테 줬었어?”

그녀는 임은미가 자신을 해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한 가지 가능성은 누군가가 임은미의 핸드폰을 빌려 갔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임은미는 단번에 고다정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다른 사람한테 핸드폰 빌려준 적은 없지만, 누군가가 내 핸드폰을 뺏어갔어.”

임은미는 어제 퇴근 후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한 일에 대해 고다정에게 설명했다. 그녀는 고다정이 행여나 믿지 않을까 봐 경찰서에 해당 기록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고다정은 자기 친구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걱정스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넌 어디 다친 데 없고?”

“난 괜찮아. 근데 주민등록증도 다 소매치기당해서 다시 신청해야 해.”

임은미는 고개를 저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 답했다.

하지만 여준재는 만약의 경우까지 생각하고 옆에 있는 구남준에게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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