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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임은미를 의심하다

유라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별다른 기색 없이 여전히 차갑게 답했다.

“이론적으로는 네 말이 맞지만, 나도 대답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그 말에 유라는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준재야, 너 혹시 나한테 불만이라도 있는 거야?”

그녀는 차분한 표정으로 여준재를 바라봤지만, 사실 속으로는 엄청 떨고 있었다.

그 이유는 여준재가 최근 며칠 동안 본인을 대하는 태도가 차가웠다는 걸 유라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전에 폭로한 것 때문에 그러는 건가?’

이윽고 여준재가 차갑게 답했다.

“아니, 그냥 오늘 일어난 일 때문에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그래. 그리고 너한테 대꾸할 힘도 없고. 사람 불러서 널 데려다주라고 할게.”

말은 마친 뒤 그는 유라가 동의를 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바로 구남준을 불러 그녀를 데려가라고 했다.

돌아가는 길, 유라의 얼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굳어있었다.

그녀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듯이, 여준재가 말하려 하지 않는 일에는 반드시 그 내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거 몰래 조사 좀 해줘. 고다정이 건물에서 뛰어내린 진상이 무엇인지, 일단 병원 쪽부터 착수 진행하고.”

병원은 사람이 많은지라 여준재가 특별히 숨기려 해도 꼭 한두 명은 그걸 누설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도 그렇고 말이다.

그날 저녁 8시쯤, 유라 쪽 부하가 그 진실을 알아냈다.

“주인님, 병원 쪽 간호사들 말에 따르면 고다정 씨가 최면에 걸렸다고 합니다. 약효가 더해져서 일반 정신과 의사는 그걸 풀 수 없었고요.”

“최면에 걸렸다라…”

유라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겼다.

‘어쩐지 여준재가 말해주지 않는다고 했어. 결국은 날 경계하고 있었던 거잖아?’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유라는 자신의 부하를 향해 명령했다.

“계속해서 몰래 조사 해봐.”

이튿날 아침, 병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고다정은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한동안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나 지금 살아있는 건가?’

어제 의식을 잃기 전 봤던 화면이 문득 떠오른 그녀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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