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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유라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해주다

고다정은 금세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유라도 음침한 얼굴로 이내 자리를 떠났다.

그녀들이 자리를 떠난 뒤, 화장실 옆에 있던 작은 문을 열고 어두운 표정의 심해영이 나왔다. 심해영의 손에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상자가 들려있었다.

심해영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자신들이 어른으로서 유라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었기에 사례를 하고 싶어서였다.

여 씨 대저택에는 귀중품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방금 심해영이 나온 그 문은 귀중품을 보관하는 곳으로 가는 통로 중 하나였다.

물론 그 안에는 수많은 귀중품이 들어있었다.

가까운 길을 선택하여 그곳으로 내려왔던 심해영은 그녀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일에 마음이 복잡했다.

심해영은 유라가 자기 아들한테 그런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평소에 그녀와 접촉할 때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목숨 바쳐 자기 아들을 구하는 일은 의리만 가지고는 하기 힘든 일이었다.

유라가 본 모습을 아주 잘 감추고 있었기에 여준재도 심해영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거였다.

방금 고다정과 유라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라가 평소에 일부러 고다정을 난처하게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심해영은 금세 유라에 대한 호감이 많이 떨어졌다.

유라가 아무리 여준재를 좋아한다고 해도 고다정에게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더욱이 자기 아들과 고다정은 곧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유라가 더는 말썽을 피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심해영은 금세 결단을 내리고는 상자를 들고 거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고 있었다.

유라와 고다정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가 돌아오자 고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해영이 없을 때 고다정은 이 집안의 작은 사모님으로서 심해영을 대신해서 유라를 접대해야 했다.

사실 고다정은 지금 유라와 한마디도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유라도 고다정과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 속마음을 알아채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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