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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고다빈이 재기하다

여준재의 말을 들은 구남준은 직업적 미소를 띠고는 다가가 말했다.

“진 이사님께서 모르시나 본데, 10% 이상의 YS 그룹 주식을 가진 분들은 회사 임원으로서 이사회에 참석하실 수는 있지만 아무런 회사 직위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

구남준은 한 마디만 남기고 진시목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상관하지도 않은 채 여준재 뒤를 쫓아갔다.

진시목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계속 웃고 있었지만 그가 기분이 좋지 않음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같은 시각, YS 그룹 이사회에 새로운 성원이 생겼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졌다.

그의 사진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사진 속 그는 블랙 슈트 차림을 하고 있었고 귀족 같은 느낌을 주었다.

사진 밑에는 진시목의 인적사항과 그가 이룬 성과가 적혀있었다.

많은 여성 네티즌들은 그의 사진을 보고 그의 외모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에 관해 깊이 알아감에 따라 마음이 복잡해졌다.

돈도 많고 능력도 출중한 재벌가 상속자가 YS그룹 대표처럼 이미 오래 전에 가정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결혼 상대가 그들이 잘 알고 있는 연예계에서 매장당한 고다빈이었기 때문이다.

여론이 점점 더 커져갔다.

고다빈도 덕분에 다시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고다정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유라를 돌보아야 했고 또 연구소에서 보내온 문제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그녀에게 알리지 않은 건 아니었다.

임은미는 인터넷 소식을 보자마자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정아, 큰일 났어. 진시목 그 쓰레기 놈이 YS그룹 이사회 성원이 되었어.”

“은미야, 오늘 만우절 아니야.”

고다정은 임은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녀는 진시목이 십 년을 더 분투한다고 해도 절대 YS그룹 이사회 성원이 될 수 없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YS그룹의 주식을 매수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둘째치고 여준재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임은미도 그녀가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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