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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진 임원께 규칙을 알려드려

그날 밤, 고다정이 두 아이와 놀아주고 있을 때, 갑자기 임은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다정아, 너 내 친구 맞지?”

“당연하지. 왜 그래?”

고다정은 임은미의 물음을 듣고 약간 어리둥절해졌다.

이어 임은미가 이를 갈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베프가 맞으면 채성휘가 퇴원하고 엿 먹이려고 하는데 좀 도와줘. 비겁한 자식, 내가 좋은 마음에 보살펴줬더니만 어떻게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늘 나랑 스승님이 떠난 후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

“채 선생님이 뭘 했는데? 왜 이렇게 화나 있어?”

고다정이 호기심에 찬 말투로 물었다.

임은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끝내 있었던 일을 고다정에게 말하지 않고 화내며 얼버무려버렸다.

“아무튼 내가 한 말을 기억해둬. 내 친구가 맞으면 꼭 채성휘 그 자식한테 엿 먹여줘야 해.”

“그래, 알겠어.”

임은미가 말하려고 하지 않자 고다정도 더는 캐묻지 않았다.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주고받고는 전화를 끊었다.

고다정은 전화를 끊자마자 호기심 어린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

“엄마, 은미 이모가 뭐라고 했어요?”

그들은 방금 전화 너머에서 임은미가 아우성치는 걸 다 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듣지 못했다.

그 물음을 들은 고다정은 아까 통화 내용을 떠올렸다. 그녀는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은미 이모가 곧 남자친구 생길 것 같아. 너희들한테는 양아빠가 되는 셈이지.”

“양아빠요?”

두 아이는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 고다정에게 다가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고다정은 당연히 그들이 묻고 싶은 게 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자발적으로 알려줬다.

“별문제가 없으면 너희가 만났었던 채성휘 아저씨가 곧 너희 양아빠가 될 거야.”

“와, 은미 이모가 이제야 솔로 탈출하는 거예요?”

두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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