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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고다정 너 죽고 싶어

고다정은 얼마 남지 않은 이성으로 옆에 있는 사용인들에게 분부했다.

사용인들은 이상하다고 여겼으나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복도에 서 있던 여준재는 나오는 사용인들을 보고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다급히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

“사모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저희에게 나가라고만 하셨습니다.”

사용인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여준재도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그는 고다정을 믿고 있었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화제를 돌려 사용인들에게 분부했다.

“다 내려가 봐. 부엌에 몸보신하는 음식 준비하라고 전해. 그리고 진현준이 도착하면 즉시 위층으로 올려보내.”

“네.”

사용인들은 여준재의 명령을 받고 떠났다.

그러나 방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고다정은 사용인들이 나간 후, 더는 참지 못하고 유라의 뺨을 내리쳤다.

그녀가 갑자기 자신의 뺨을 내리칠 거라고 생각지 못한 유라는 아연실색했다.

“고다정, 너 죽고 싶어?”

그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이 온 그녀는 얼굴을 막고 음흉한 눈빛으로 고다정을 죽여버릴 것처럼 노려보았다.

고다정은 그녀의 시선에 약간 움찔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고다정은 이내 분노에 휩싸였다.

“왜요? 나한테 맞으니까 기분이 나빠요? 살인이 불법행위만 아니었더라면 난 이미 당신을 죽였을 거야.”

고다정의 이쁜 입술과 다르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아주 악랄했다.

그녀는 너무도 화가 났다.

자신과 진현준이 그녀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녀는 고작 남자 하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다니. 고다정이 보았을 때, 너무도 어리석은 행위였다.

유라는 고다정의 말을 듣고 그녀를 멍하니 쳐다볼 뿐 할 말을 잃었다.

고다정은 그녀의 눈빛 변화를 발견하고 말을 이어갔다.

“유라 마투린, 난 당신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리석군요. 상처가 덧나게 하면 준재 씨가 당신을 관심해 줄 것 같아요?”

“맞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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