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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유라가 깨어나다

그 후 이틀 동안 유라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반복적인 고열에 시달리며 깨어나지 못했다.

하여 고다정과 진현준은 서로 교대해가며 그녀를 간호했고, 성시원 또한 가끔은 그들을 도와주었지만, 더 많은 시간은 병원에서 채성휘를 치료하는 데에 쓰곤 했다.

한편, 기밀이 노출되어 많은 프로젝트 경영 방식이 수정된 탓에 여준재는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렇게 각각 한 주를 보낸 뒤에야 상황이 조금은 호전되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다정은 유라를 간호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웬 힘없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물…”

미간을 찌푸린 채 힘없는 목소리로 유라가 중얼거렸다.

만약 고다정이 그녀 가까이 붙어있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소리를 들을 수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유라 씨 깨어났어요?!”

고다정이 격동된 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유라는 별다른 반응 없이 ‘물’이라는 똑같은 단어만 되뇌었다.

그 모습에 고다정은 엄청 기뻐하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옆 탁자 위의 물잔에 면봉을 적신 뒤, 유라의 입술을 조금씩 적셔주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고다정의 귓가에 다시금 힘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게다가 이번에는 다소 놀라움까지 섞여 있는 말투였다.

“고다정 씨, 왜 당신이 여기에?!”

고다정을 제외하고 병실에 아무도 없는 걸 발견한 유라는 누가 봐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물론 고다정도 그걸 눈치채긴 했지만, 그녀가 여준재를 살려준 걸 고려해 그녀에게 설명해주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기에는 그쪽 신분이 너무 특별하잖아요.”

“그럼 여준재는요? 나를 이렇게 혼자 내버려 두어도 걱정 안 된대요?”

유라는 직설적으로 그녀에게 물었고, 자신의 옆에 여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듯했다.

그런 그녀의 속마음을 고다정 또한 모르는 건 아녔다. 고다정도 속으로는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참을성 있게 그녀에게 말했다.

“준재 씨는 회사에 갔죠. 남자가 이런 곳에 계속 남아 있다는 거도 말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내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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