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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스승과 제자의 대화

두 사람은 깊은 잠에 빠졌다가 유라의 상태가 걱정돼서인지 날이 밝자마자 눈을 떴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고다정의 얼굴을 보고 여준재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좀 더 자요. 진현준이 있으니 문제없을 거예요.”

“그래도 가봐야 해요.”

고다정이 고개를 저으며 여준재의 호의를 거절했다.

여준재는 어쩔 수 없이 고다정과 함께 일어나 씻고 유라가 있는 임시 병실로 향했다.

병실에는 진현준과 그의 조수, 그리고 성시원이 있었다.

“스승님, 왜 여기 계셔요?”

고다정은 성시원이 진현준과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다소 의외라는 듯 물었다.

성시원이 대답하기 전에 진현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새벽 3~4시쯤에 환자분이 고열 증상을 보였어요. 원래 고 선생님을 부르려 했는데, 마침 성시원 선생님이 듣고 부르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 말을 듣고 고다정은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스승님은 그녀와 여준재가 너무 오래 헤어져 있었기에 방해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스승님 수고하셨어요. 지금 유라 씨 상태는 어때요?”

고다정이 성시원에게 감사를 표시한 후 걱정스레 물었고, 여준재도 많이 신경 쓰이는지 그를 쳐다보았다.

성시원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열은 내렸어. 오늘만 잘 버티면 큰 문제는 없을 거야.”

“그럼, 나머지는 저에게 맡기고 스승님은 쉬세요. 진 선생님도요.”

고다정은 스승님이 유라를 돌보느라 밤을 지새운 것이 가슴 아파 쉬러 가라고 재촉했다.

여준재도 동의했다.

“가서 쉬세요. 구 비서한테 YS 산하 병원의 간호사를 보내라고 했어요. 그들이 유라를 돌보면 돼요.”

이 말을 들은 성시원과 진현준은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

진현준이 먼저 자리를 떴다.

성시원은 고다정과 여준재를 훑어보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다정아, 나 좀 보자.”

“왜요? 스승님.”

고다정이 궁금해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여준재가 고다정을 가볍게 밀며 미소를 지었다.

“스승님이 당신한테 할 얘기가 있겠죠. 가 봐요.”

성시원은 두 사람의 잔동작을 보고 코웃음을 치더니 돌아서서 방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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