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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고다정이 방과 침대를 따로 쓰려 하다

성시원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고다정의 몸에 아직 미해결로 남은 문제를 언급했다.

“다른 세 가문이 진술한 바에 따르면, 너에게 최면을 건 사람은 손씨 장남 집안 사람이래. 너에게 쓴 약은 약효가 1년 정도 유지되고 해독약은 손씨 장남 집안에만 있는데, 약효를 제거해야만 너의 최면 암시를 없앨 수 있어.”

“고작 1년인데, 괜찮아요. 평소에 조심하면 별일 없을 거예요.”

고다정은 시간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성시원은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막으려야 막을 수가 없어. 요행을 바라면 안 돼.”

그는 고다정이 다른 말을 하기 전에 말을 이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나랑 준재가 전 세계에서 손씨 장남 집안 사람들을 잡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요. 스승님과 준재 씨를 믿어요.”

고다정이 성시원을 향해 간드러지게 웃었다.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얘기를 나눈 후 헤어졌다.

고다정이 다시 임시 병실에 돌아왔을 때, 여준재는 혼자 소파에 앉아있었고 앞에는 노트북 한 대가 놓여있었다.

그녀는 속상해하며 말했다.

“당신은 잠시도 쉬지 않으려 하네요.”

“왔어요?”

여준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둘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에 관해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여준재는 회사의 다음 분기 계획서를 보고 있었다. 회사 기밀 유출 사건이 생각난 고다정은 눈에 미안한 기색이 감돌았다.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고 저한테 비밀로 해요. 스승님 말로는, 최면이 당분간 풀리지 않는대요. 다시는 당신을 해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면서 미안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여준재는 그녀를 와락 품에 끌어안더니 사랑 가득한 손길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돌아왔으니 다시는 그런 것에 걸려들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없어요. 내 말 들어요.”

고다정은 여전히 공적인 일에서는 자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심지어 이 시각 그녀는 다른 한 가지 상황도 머리에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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