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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고경영과 심여진이 이혼했다

한편, 고경영이 끝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는 텅 빈 병실에서 잔기침을 하면서 사람을 불렀다.

“저기요...”

다행히 몇 번 소리친 후, 마침 문 앞을 지나가던 간호사가 소리를 들었다.

검사가 끝난 후, 정신상태가 훨씬 좋아진 그에게 의사가 당부했다.

“내장 파열은 많이 회복됐어요. 일주일 정도 더 입원해 있다가 문제가 없으면 퇴원해서 몸조리하면 됩니다. 화를 내거나 중노동을 하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고경영은 맥없이 대답하더니 뭔가 생각난 듯 약간 미안해하며 말했다.

“선생님, 혹시 휴대폰을 빌려주실 수 있나요? 깨어나 보니 제 휴대폰이 보이지 않네요. 가족들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이 말을 들은 의사는 별일 아니라는 듯 그에게 휴대폰을 건네며 한마디 귀띔했다.

“가족분들이 벌써 이틀째 병원에 오지 않았어요. 오면 입원비와 치료비를 꼭 납부하라고 전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고경영은 몇 초 지나서야 반응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지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이런 느낌은 현실이 되었다.

고경영은 심여진에게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어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전화했지만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다.

이 시각 그는 인내심이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뭐 하는 거야?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지?”

그는 중얼거리면서 몇 번 더 집으로 전화했지만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기계적인 연결음을 들으면서 고경영은 얼굴에 먹구름이 꼈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더니 고개를 들고 의사를 향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좀 더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쓰세요.”

의사는 흔쾌히 허락했다.

고경영은 재차 다른 휴대폰 번호로 전화했다.

이번에는 고다빈의 번호였는데, 잠시 후 전화가 끝내 연결됐다.

“안녕하세요, 고다빈입니다.”

“다빈아, 네 엄마가 어디 있니?”

고경영은 심여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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