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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진시목을 직접 처리할 거예요

고다정의 말에 두 모녀의 안색이 눈에 띄게 흐려졌다.

당연히 그들이 하려던 말도 막혀버렸다.

두 사람 모두 자존심이 극히 강했다. 고다정의 비아냥거림에 처음부터 억눌러왔던 화가 점차 끓어올랐다.

“고다정, 비즈니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널 만난 거지 모욕 받으려고 널 찾은 게 아니라고!”

고다빈이 이를 갈며 고함을 질렀다.

소담과 다른 경호원들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심지어 찻잔을 고다정에게 던졌을 것이다.

물론 심여진도 딸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녀는 냉소하며 말했다.

“너 아니어도 회사 사려는 사람은 넘쳐.”

“그래요? 그럼, 행운을 빌게요.”

말을 마친 고다정은 모녀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 곧바로 뒤돌아 떠나려 했다.

고다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고다빈의 눈에 살기와 분노가 어렸다.

왜 자신은 이토록 어렵게 사는데 자신보다 못했던 고다정은 갈수록 삶이 나아지고 있는 건가?

“고다정!”

그녀가 고함을 지르며 고다정을 불러세웠다.

그러나 고다정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본 고다빈이 다급하게 자극적인 화제를 꺼냈다.

“예전에 네가 어떻게 실신한 건지 알고 싶지 않아?”

이 말에 고다정이 우뚝 멈춰서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고개를 돌리는 여인을 보며 고다빈은 통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네게 약을 먹여 실신하게 한 건 진시목이야. 진시목은 나와의 결혼을 위해 널 희생한 거야. 안타깝기도 해라.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 의해 다른 남자의 침대에 보내지다니. 심지어 그로 인해 어머니까지 잃고.”

그녀는 말할수록 격해져 듣기 거북한 말들을 입에 담았다. 오직 고다정을 자극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녀는 고다정을 자극하는 데에 성공했다.

고다정은 격분하여 성큼성큼 걸어와 고다빈의 멱살을 잡고 앞으로 당겼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고다빈을 노려보며 음험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엄마는 나 때문에 돌아가신 거 아니야. 언젠가 이 일의 진실을 밝혀낼 거야. 아무도 못 빠져나가!”

“그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줄게.”

고다빈은 조금의 놀라운 기색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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