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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실험 내용을 공개하다

다른 사람들은 고다정의 태도를 보고 싸움에 이긴 수탉처럼 연구자들 앞을 당당하게 지나갔다. 연구원들이 안색이 매우 안 좋아 보였는데 떠나라고 하면 어쩔 수 없었다. 다름이 아니라 그들은 김창석과 마찬가지로 성시원이 보낸 기술자들이었다.

고다정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사람들이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쩐지 연구소에서 고다정의 위상이 좀 별로인 것 같더라니. 아까 봤던 영감만도 못한 것 같아요.”

"뭐가 이상해요, 고다정이 연구소의 주인이긴 하지만 평소 여씨 집안의 아가씨로서 연구소에 잘 오지 않았을 텐데 대권을 넘겨줬으니 누가 그녀의 말을 들어주겠어요.”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으니 집에서 가정주부 노릇이나 할 것이지 밖에서 일하면서 하루도 쉴 새 없이 다른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것 좀 봐요.”

사람들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고다정이 듣지 못할까 봐 매우 큰 소리로 말했다.

고다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방금 일이 불편해서 일부러 말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녀도 성깔이 없는 사람도 아니었다. 바로 정중하게 대꾸했다.

"당신들이 이렇게 여자를 무시한다면 차라리 죽으러 가세요. 당신들은 모두 여자가 낳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하면 당신들의 기개가 완성될 수도 있고요.”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한 남자가 불만스러운 듯 고다정을 노려보며 주먹을 쥐고 손찌검을 하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고다정은 그를 개미 보듯 쳐다보았다. 소담도 고다정 앞에 서서 그녀를 감싸며 그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2층에서 내던져지고 싶지 않으면 모두 좀 진정해.”

말을 마친 소담은 무력으로 위협하려고 엘리베이터 안의 손잡이에 발을 차서 그대로 움푹 들어가 버리게 했다. 이것을 보고 분노하던 사람들이 얌전해졌다.

비록 그들 쪽에 사람이 더 많았지만 앞에 있는 이 여자는 딱 봐도 건드리기 어려워 보였다. 정말 싸우려고 하면 그들이 되려 살해당하여 시체를 훼손당할 가능성이 컸다.

이 사람들이 모두 태도를 바꾸자 만류하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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