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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죽을 고비

상부로부터 고다정의 연구가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형사는 고다정에게 사근사근한 태도로 물었다.

고다정은 형사의 말을 듣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직 떠도는 소문을 정정할 생각은 없어요.”

“왜요? 이렇게 두다가는 고다정 씨한테만 불리할 겁니다.”

형사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누명을 쓰지 않기를 바랐다.

이는 그의 직업윤리 의식에 맞지 않았다.

고다정은 형사가 그녀를 생각해서 얘기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미안함에 고개를 저었다.

“원인은 아직 말할 수 없어요. 형사님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러자 형사는 더 얘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혹시 나중에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요.”

“고맙습니다.”

고다정은 감사 인사를 마친 후 떠나려고 했다. 그러다가 여진성이 급하게 밖에서 뛰어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고다정은 약간 놀랐지만 이내 무슨 일인지 알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다정이 한발 다가가 입을 열었다.

“여 회장님.”

“일은 다 해결됐어요? 내가 도와줄 게 있어요?”

여진성이 부드럽게 고다정을 쳐다보았다.

고다정은 살짝 웃으며 얘기했다.

“일은 다 해결됐어요. 이제 돌아가면 돼요.”

두 사람이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몰려왔다.

“고다정 씨, 고다정 씨가 인체실험을 한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험실에 문제가 생긴 건 고다정 씨가 불법 실험을 하는 것을 아는 누군가가 망친 거라고 하던데요, 맞습니까?”

“여 회장님도 있을 줄은 몰랐네요. YS그룹은 지금 고다정 씨 실험실의 일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폭격을 당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 회장님이 며느리를 데리러 오다니, 사이가 참 각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에 여 대표님은 왜 나타나지 않는 겁니까?”

“요즘 여 대표님이 보이지 않는데, 무슨 일이라도 난 겁니까?”

기자들은 미친 듯이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들며 기삿거리를 찾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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