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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약물 주입

고다정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전문의는 과연 생각했던 그대로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 생각이 맞는다면 아마 그때 최면에 걸리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주입된 약물은 최면을 거는 데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정신에 관한 약물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알아내시지 못하는 겁니다.”

“그럼, 그 뒤로 자꾸 졸리고 자는 건 어찌 된 일인가요?”

고다정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전문의를 바라보았는데, 여범준도 덩달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외국에서 두 사람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을 모르고 있었다.

고다정의 질문에 전문의는 잠시 사색하더니 되물었다.

“요즘도 자주 졸리십니까?”

“아니요.”

고개를 저으며 고다정은 대답을 했으나 마음속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공해로 가서 여준재를 만난 후로부터 졸림에 빠져드는 상황이 없었으니 말이다.

이에 전문의는 고개를 살짝 들고 말했다.

“만약 요즘에 졸음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전까지 정신적 보조 약물을 사모님도 모르는 사이에 복용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효능을 강화하는 약으로 배후자가 사모님에 대한 정신적 컨트롤을 더욱 강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효능 강화요?”

고다정은 화들짝 놀란 얼굴로 되물으며 이윽고 안색도 한껏 복잡해졌다.

전문의가 아니었다면 고다정은 줄곧 자기가 무슨 이상한 독에 중독되어 내내 졸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제 와 보니 고다정의 생각이 그릇된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고다정은 무서움이 밀물처럼 미친 듯이 밀려왔다.

이 정도로 강한 세력이 그들을 암살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식은 죽 먹기 일 것이다. 그럼, 여준재 쪽도 자연스레 위험해진다.

의사 사무실에서 나오는 고다정의 얼굴을 보고 여범준은 안색이 여러 번 변했지만,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다정아, 준재하고는 내가 연락했다. 준재 쪽은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다정이 너 스스로를 잘 지키는 것이다. 너만 괜찮고 남에게 조종당하지 않는다면 준재 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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