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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여준재는 왜 줄곧 나타나지 않는가?

이 말이 나오자, 모든 사람이 논쟁을 멈추고 잇달아 방금 말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여진성과 고다정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를 주시했다.

그 사람은 이렇게 많은 사람의 시선, 특히 회장님의 무섭고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제가 이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 무슨 이유요?”

여진성이 어떤 기분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사람은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이전에 유출된 핵심 자료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에 유출된 자료 중 몇 가지 수치는 회장님만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자료를 우리 중 누군가가 유출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잇달아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기더니 잠시 후 문득 깨달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정말 그렇다고 느끼고 잇달아 맞장구치기 시작했다.

“회장님, 제 생각에는 조 이사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범인을 찾지 못했고 어디서 유출됐는지도 몰라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한 단서가 있습니다. 저는 회장님 주변 사람들을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 이런 일이 다시 한번 반복되면 정말 회사의 근간이 흔들릴 것입니다.”

“그러게요. 두 번 자료 유출로 입은 손실이 지난해 1년 수익에 맞먹습니다.”

“회장님께서 회사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점점 말투가 격해지는 사람들을 보며 여진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솔직히 그는 자료가 자기 손에서 유출됐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누굴까? 누가 나를 배신했을까?’

아무리 분노가 치밀어올라도 현재 상황에서 딴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는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앉아있는 이사들을 한번 빙 둘러보고 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제가 확실하게 조사해서 여러분께 결론을 내놓겠습니다.”

그런데 그가 말하기 바쁘게 반대 의견이 나왔다.

“회장님은 이 조사에서 빠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회장님의 측근이 회사 기밀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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