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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준재가 너희를 속이고 있어

이사회가 끝난 후 고다정은 여진성을 따라 사무실에 돌아왔다.

그녀는 안색이 안 좋은 여진성을 보고 잠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방금 회의에서 하동훈은 여진성이 조사 권한을 내놓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로 거세게 몰아붙였다. 내놓지 않으면 준재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물고 늘어질 태세였다.

이런 생각을 하며 고다정은 옆에 앉아 여진성이 기분을 진정시킨 후 무슨 지시를 내릴지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여진성은 이내 분노를 가라앉히고 조용히 소파에 앉아있는 고다정을 보며 손을 저었다.

“여기는 별일 없으니 가서 일 봐요.”

“네.”

고다정이 대답하고 일어나서 떠나려 할 때, 사무실 문이 밖에서부터 열리더니 여범준이 지팡이를 짚고 걸어 들어왔다.

여진성과 고다정이 둘 다 놀랐다.

“아버지, 무슨 일로 산에서 내려오셨어요?”

“할아버지.”

고다정도 걸음을 멈추고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여범준은 이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더니 옆을 바라보았다.

“너도 있었구나. 마침 잘 됐다. 사람 보내서 부를 필요가 없게 됐어.”

말을 마치고 그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옆의 소파에 앉더니 여진성을 닦달했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내가 오지 않을 수 있겠니? 넌 대체 회사를 어떻게 관리한 거야? 어쩌다 핵심 기밀이 유출되는 일이 두 번이나 발생했어?”

여진성은 잘못을 저지른 학생처럼 여범준 앞에 서 있었다.

그 자리에 고다정도 있기에 체면이 말이 아니었지만, 그는 여전히 사실대로 말했다.

“방금 이사회 토론을 거쳐 제 곁에 산업 스파이가 있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났어요.”

“곁에 산업 스파이가 있는데 왜 일찍 눈치채지 못했어?”

여범준은 여진성의 말을 듣고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여진성은 씁쓸해하며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범인이 너무 조심스럽게 움직여요. 지난번 유출됐을 때 사람을 시켜서 일일이 조사하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누가 유출했는지 찾지 못했어요. 이번에도 유출된 기밀 중 몇 가지 데이터가 저에게만 있는 거라서 제 주변 사람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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