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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꼭 배후를 밝혀낼 거야

여진성을 적절히 배치한 후 고다정은 직원을 시켜 자기가 프로젝트팀에 두고 온 핸드백을 가져오게 했다.

핸드백에는 그녀가 가지고 다니는 약봉지와 은침이 들어있다.

잠시 후 핸드백이 그녀의 손에 도착했다.

그녀가 침을 놓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혼수상태이던 여진성이 서서히 깨어났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그는 방에 가득 모인 사람들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야단쳤다.

“다들 여기를 둘러싸고 뭐 해요? 한가해요? 회사 일은 다 해결했어요?”

“여 회장님, 이분들도 회장님이 걱정돼서 그러는 거니까 야단치지 마세요. 잊으셨나요? 방금 쓰러지셨잖아요.”

고다정이 급히 다른 사람들 대신 설명했다.

그제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여진성은 미안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여러분 미안해요. 방금은 정신이 흐리멍덩해서.”

“괜찮습니다. 회장님이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회장님이 괜찮으시다면 저희는 일 보러 가겠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세요. 다시는 과로로 쓰러지시면 안 됩니다. 대표님이 돌아오지 않으셨는데, 회장님이 회사를 지키셔야죠.”

“그러게요, 회장님, 휴식에 신경을 쓰세요.”

사람들은 여진성이 또 쓰러질까 봐 충고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저도 모르게 조바심 냈다.

회사에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대표님은 왜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지?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면 할수록 그런 것 같았다.

고다정은 이들의 생각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임원들을 보낸 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휴게실에 남아 여진성을 돌보았다.

그녀와 함께 남은 여진성의 비서는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몹시 불안해했다.

“작은 사모님, 회장님을 병원으로 모시지 않아도 될까요?”

“걱정되시면 병원 가서 검사해 보는 것도 좋죠.”

고다정은 자기가 검사했을 때 문제가 없었으니 반드시 문제가 없다고 뻐기지 않았다.

한의학과 서의학은 어쨌든 서로 다른 두 가지 체계다.

그녀의 말을 들은 비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병원에 가보자고 했지만 여진성이 이를 거절했다.

“내 몸은 내가 알아. 별문제 없으니까 병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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