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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끝내 돌아오다

해외에는 구남준도 있지만, 다른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과연 열성을 다해 여준재를 찾아줄 건지에 대해 심해영은 의문을 품었다.

근심이 내리지 않는 그녀의 안색을 보고 여진성은 아내가 걱정하는 것이 뭔지 알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들이 준재를 따르는 이상 우리는 그들을 믿어줘야 해요. 당신, 준재 안목을 못 믿는 거예요?”

“누가 준재를 못 믿는대요?!”

심해영은 무의식적으로 반박의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고는 이내 남편의 뜻을 이해하고 뭐라 말하려고 했다가 그저 입을 다물기로 했다.

아들을 믿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함께 고스란히 흘려보낸 세월만큼이나 남편에 대한 그녀의 믿음이 두터웠기 때문이다.

고다정은 심해영이 더 말을 안 하자 조금 전의 화제가 일단락되었단 걸 알고, 그제야 회사가 부딪힌 문제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

“제가 돌아올 때 남준 씨가 그룹에 문제가 생겼다고 저한테 돌아와서 회사를 안정시키는 데 힘 써보지 않겠냐고 하던데, 혹시 어떤 상황인지 아버님께서 말씀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여진성은 흔쾌히 고다정이 알고 싶어하는 회사 사정에 대해 대략 설명했다.

그는 여기 오기 전에 이미 구남준한테서 연락을 받았다. 고다정이 너무 쓸데없는 잡생각이 들지 않도록 회사에서 일을 좀 맡아 하게 해달라고 구남준이 요청했다. 고다정의 체내에 있는 독소도 아직 제거를 못했는데 여준재의 부재에 대해 심려가 너무 깊으면 발작을 또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 사실을 고다정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여진성의 설명을 듣고 눈동자가 충격으로 흔들렸다.

YS그룹의 핵심 자료들과 대외비로 관리되고 있는 프로젝트 관련 문서들이 한꺼번에 유출이 됐다니. 그 손실을 따지면 천문학적 수준이었다.

고다정의 마음을 알아채고 여진성은 도리어 그녀를 위로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긴 하였지만 그동안에 거의 처리되어 안정을 찾은 셈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처리가 돼요? 진짜 그 사람들한테 6조 원을 줬단 말씀이신가요?”

고다정은 흠칫 놀랐다가 의문스레 여진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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