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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죽은 사람이 이걸로 모자라?

그들이 어디 있는지 가늠은 안 됐지만 다행히 구남준의 휴대전화에는 GPS 기능이 있었다.

그가 보낸 위치 좌표에 근거해 여명호는 한 시간 뒤에 사람들을 데리고 달려왔다.

와보니 고다정 옆에는 소담과 구남준을 포함해 총 다섯 명이 남아있었다. 그들은 꼴이 모두 하나같이 엉망진창이었다.

여명호는 이런 상황에 표정이 굳어졌다.

어젯밤에 어떤 격전이 벌어졌을지 안 보고도 눈앞에 훤했다.

고다정과 구남준은 그를 보고 끝내 한숨을 돌렸다.

특히 고다정은 전에 그와의 불쾌했던 대화를 상기할 새도 없이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그에게 조급하게 물었다.

“여명호 씨, 사람 몇 명 데리고 왔어요? 사람 좀 보내서 제 호위팀을 찾아볼 수 없나요? 어제 제가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벌어보겠다고 뒤에서 엄호를 맡다가 다른 쪽으로 놈들을 유인했을 거예요.”

“사람은 제가 대신 찾아볼 수 있지만, 조건이 있어요. 지금 당장 귀국하도록 하세요. 여기 남아서 더 민폐 끼치지 말고요.”

여명호의 말은 얄짤없고 무례했다.

고다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때 곁에서 지켜보던 구남준은 고다정이 화났을까 봐 얼른 나서서 대신 해명했다.

“작은 사모님, 오해하지 마세요. 여명호 씨가 말은 이렇게 해도 속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주요 세력이 국내에 있다 보니 국내에서 사모님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돌아가라 한 거예요. 그럴 뿐만 아니라 국내는 여기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심해서 더 안전합니다. 그들이 뭘 하려고 해도 여기보다 더 신중히 움직여야 할 것이고요.”

그의 말에 고다정은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그의 제안에 동의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여준재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곳을 떠난다면 그녀는 불안해서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제 안전 때문에 그러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난 준재 씨가 걱정돼서 안 되겠어요. 제발 날 여기 있게 하면 안 돼요? 약속드릴게요. 앞으로 모든 것에 당신 말을 따를게요. 문밖에 나가지 말라면 절대 안 나갈게요!”

고다정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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