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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구사일생

상처는 10분도 안 되어 처치를 마치고 곱게 싸매졌다.

고다정은 남은 약 가루를 보며 다친 경호원들이 더 있을 거라는 생각에 구남준을 불러 분부했다.

“여기 외상 치료용 약 가루가 좀 있는데 다른 부상자한테 가져가서 쓰고 간단히 싸매라고 하세요.”

“그럼 제가 걔들 대신해서 작은 사모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구남준은 약봉지를 손에 들고 고마운 눈으로 고다정을 쳐다봤다.

고다정은 어설프게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미안해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저한테 고마워할 거 없어요. 오히려 제가 고마워해야지. 저들이 아니었으면 방금 제가 저기서 도망쳐 나올 수도 없었을 거예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제멋대로 굴었어요. 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얼른 약 가져가세요.”

이 말에 구남준은 고다정이 자책에 빠졌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그녀를 위로할 겨를이 없어 그는 소담한테 눈길을 보내고는 약을 가지고 부상당한 경호원들한테로 걸어갔다.

구남준이 보내는 눈빛 신호를 받은 소담은 기분이 저조하여 어깨를 축 떨어뜨린 고다정을 보며 어떤 위로를 건넬까, 고민하다 말을 꺼냈다.

“작은 사모님, 자책할 필요 없습니다, 대표님한테 일이 생겨 걱정되어 찾아 나서는 건 인지상정 아니겠어요? 그저 그들이 이렇게 나올 줄 예측 못한 것뿐입니다. 상처만 난 것도 너무 다행입니다. 저희가 예전에 임무 수행할 때 죽는 건 아주 자주 보는 일이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우리 같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애써 자신을 위로하려는 그녀의 마음을 고다정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자기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때 구남준이 굳은 표정으로 밖에서 들어왔다.

“작은 사모님, 당장 여기를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왜요?”

고다정은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이곳이 당분간 꽤 안전해 보였다. 날이 밝기를 기다려 그들을 구조할 사람들이 도착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소담과 화영도 의문을 품고 구남준을 쳐다봤다.

구남준은 휴대전화를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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